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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황금은 얼마나 더 빛날 것인가?

[2012-10-16, 16:48:21] 상하이저널
최근 해외주식형펀드가 신통치 않다. 2008년 말 54조원에 근접할 정도였던 설정액은 최근 27조원 아래로 줄어들면서 절반 이상 감소 했다. 비과세 혜택이 끝난 탓도 있으나 무엇보다 성과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에는 중국펀드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3분기, 유형, 지역별 펀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펀드’다. 석달간 24%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금 펀드도 20%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3분기에는 금펀드가 말 그대로 ‘골드메달’이다.

지난 수 주 동안 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지난 9월 13일 단행된 미국 연준의 3차 양적 완화, QE3, 이후 금의 가격은 온스당 1,730달러에서 1,775달러 수준으로 올랐으며 1,800달러가 목전에 있다. 도이치은행은 최근 2013년 금의 가격 전망을 온스당 $2,113달러로 올려 발표한 바 있다. 금의 온스당 20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중국 金소비 인도 제치고 1위 올라설 것

중국의 상황은 어떠할까? 중국에서는 聘礼(핀리)라고 하여 약혼을 하면서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예물을 보낼 때 결혼에 대한 증표로서 금을 보내는 일이 있다. 중국인은 인도와 함께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금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에는 황금으로 만든 월병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2011년 중국의 투자 목적의 Gold Bar 수요는 250톤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약40% 증가한 수준이다. 인도에서는 288톤이 팔렸으므로 세계 2위이다. 보석류 등을 위한 금 소비의 경우, 중국은 2011년 510톤을 기록하였으며 2012년의 경우 중국의 금 소비는 인도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 더 많은 金을 매수해야 할까?

중국의 상황을 좀더 들여다 보자. 중국의 금 보유량은 3390만온스로서, 세계 다섯 번째 이긴 하지만 3조3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의 1.7%정도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75.4%, 독일의 경우 72.3% 수준이다. 중국 중앙은행은 더 많은 금을 매수하여야 할까?

일부 연구를 보면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나 낮은 성과를 보이는 투자자산에 대한 대체수단이 될 수 있기는 하지만, 좀더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으며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행 발행 화폐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되는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상황에서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 이어지는 각국의 양적 완화를 통한 화폐의 공급은 아직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국가적 차원에서 금을 좀더 보유할지를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수출품에 대한 교역 상대국가가 지불하는 화폐의 가치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하는데, 최근 미국이나 유럽의 상황은 중국으로 하여금 달러나 유로화의 가치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을지 갸우뚱하게 할만한 이유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금을 추가로 매수하는 것이 유일한 옵션은 아니며 외환보유의 다각화도 그 수단의 하나가 될 것이다.

중국, 자국서 생산된 金 대부분 매수

그러나 실제로는 현재 중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금을 대부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1년 중국에서 생산된 금은 360.95톤으로 중국은 5년 연속 세계 최대의 금 생산국가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금을 수입하는 큰 손으로 금 가격을 끌어 올리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중국의 국내 금 소비는 자국 내 생산량의 세 배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中国黄金集团에서 紫金矿业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국유 광산기업들은 해외의 금광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기에 바쁘다. 중국황금집단의 경우, 3000만 온스의 금을 채굴할 수 있는 ‘African Barrick’을 인수하는 대규모 M&A가 진행 중이다.

金 가격 전망

금의 가격 전망으로 돌아가 보자.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분명하다. 금리 인하로 현실적으로 금리는 네거티브 상태에 있게 되고, 이 상태는 좀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거티브 금리에서 금의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이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도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의 매수를 부추기면서 금의 가격을 더욱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금을 생산하는 금광산업 자체의 상황을 살펴 보더라도, 높은 금의 가격으로 금광 사업자들이 많은 수익을 누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난 해의 경우 일부 금광 기업의 경우 경영상의 문제들로 인한 높은 생산비용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금광 사업자들의 어려움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금의 공급량은 오히려 줄어 들고 있는 상황이다.

金 수요와 공급

수요 측면의 경우, 우선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필리핀,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주목 된다. 러시아를 예로 들면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8톤의 금을 매수하기도 하였으며 중국과 금 보유량 세계 5위를 다투는 상황으로 올라 왔다. 리테일 시장에 있어서도 Gold ETF를 통한 수요가 엄청나다. Gold ETF를 통한 금 보유량은 전 세계 금광의 1년 생산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한적인 공급량에 각국 중앙은행과 리테일 시장에서의 강력한 수요 등은 당연히 금의 가격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여기에 중국의 수요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금 가격은 좀 더 오를 만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金 사재기에 뛰어들 것인가?

중국의 경우, 투자로서의 금 매수도 다소 보편적인 것으로 보인다. 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금 사재기에 뛰어들 것인가? 투자는 자신의 판단에 맡긴다. 덧붙이자면 보수적인 스탠스를 가질 것을 주문한다. 하나 더 사족을 달자면 다소 성급하게 온스당 3000달러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시장이 오를 때는 항상 더 높은 상승 전망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증권사들의 주가지수 전망이 그렇지 않았던가.
20년 가까운 근무기간 중 국제업무와 채권업무 경력이 많은 편이다. 미국 커네티컷에 소재한 Berkshire Capital Partners라는 헤지펀드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현재, 중국기업의 KRX 상장, 중국 Infra건설 Financing, 한중간 M&A 중개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jklee@wooriwm.com    [이제갑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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