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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올 3분기에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류비 상승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의 악재를 딛고 일궈낸 성과라는 것이 의미있다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25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3조3127억원 대비 2.6% 증가한 3조400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400억원 대비 30.5% 증가한 31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4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대한항공이 3분기 3000억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은 지난 2010년 3분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당시 저유가와 경기 회복 등의 호재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고유가 등 외부 경영 여건이 나빴던 상황에서 호실적을 낸 것이 크게 다른 점이다. 특히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적극적인 신시장 개발 등에 힘입은 것으로 기업의 건실한 영업구조를 보여준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분석.
▲ 고유가 악재 딛고 3000억원 대 영업이익
항공사에 있어 올해 3분기는 2010년 3분기와는 달리 외부 경영 환경이 불리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항공유가는 배럴당 127달러로 대한항공이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0년 3분기 87달러 대비 46% 증가했다. 연료 사용량은 올해 3분기 826만 배럴로 2010년 3분기 대비 0.7% 상승했지만, 항공유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연료비용은 올해 3분기 1조1743억원으로 2010년 3분기 대비 29.3% 늘어났다.
유류비 증가로 전체 영업비용이 개별 기준으로 2010년 3분기 2조7681억원에서 2012년 3분기 2조9876억원으로 7.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3분기 수익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여객 사상최대 실적, 항공우주 성장 지속
대한항공이 올해 고유가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 이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여객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한 차세대 신형 항공기 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현되면서 사상 최대 수송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대거 도입하고 있는 A380, B777 등 차세대 항공기에 힘입어 미주, 구주, 대양주 장거리 노선 승객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은 전년대비 7% (1473억원)증가한 2조279억원을 기록했다.
승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3분기 국제 여객 전체 수송객 수는 470만2000여명, 탑승률은 82%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차세대 신형 항공기 증가에 따라 퍼스트, 프레스티지 등 ‘프리미엄 클래스’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수익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2012년 전체 대한항공의 프리미엄 클래스 예상 수익은 1조6240억원으로 지난해 1조4171억원 대비 15%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우주산업 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이 높아지는 등 명실공한 항공우주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화물 사업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항공우주사업 부문에서는 민수, 방산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해 2012년 전체적으로는 전년 5459억원 대비 12% 증가한 6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물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공급량을 조정해 3분기 화물 탑재율을 76%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9%포인트 높이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