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는 올해 이래 ‘엄동설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영난에서 허덕이고 있다. 올 9월까지 손실은 31억위안으로 예상된다고 서안만보(西安晚报)는 신경보(新京报)의 보도를 인용해 7일 전했다.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양대 증시에 상장된 34개 철강기업 중 1~9월간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4개로 그 규모는 183억위안, 나머지 20개 기업의 이익은 152억위안 미만으로 예상되는 규모다. 이는 업계 전반의 손실 규모가 31억위안을 초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원재료 가격,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톤당 철강 생산원가는 3300위안의 높은 수준에 다달았지만 7월과 8월 판매가격은 3000위안 내외에 그쳐 9월까지는 계속해서 손실을 보는 상황이었고 10월에 이르러서야 약간의 수익을 올리는 모델로 전환되었다며 철강업체 한 관계자는 괴로움을 털어놓았다.
중국철강협회가 발표하는 국내 철강가격지수에 따르면 국내 철강가격지수는 올 4월말을 시점으로 121.19포인트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8월24일에는 103.28포인트로 추락하면서 지난 1994년 국내 철강가격지수를 처음 발표할때 기준인 100포인트에 가까워졌다. 다시 말하면 철강가격은 18년전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중국철강협회 왕샤오치(王晓齐) 부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철강업계 톤당 이익은 50위안에 달했다며 이 점으로부터 지금이 그때보다도 더 어려운 시기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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