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명문대생을 포함한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입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주요 대도시의 올해 동계 모병 현황을 토대로 고학력자들이 앞다퉈 입대를 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에서는 지난 2001년 전국 최초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병을 시작할 당시 0.1%에도 못 미쳤던 대학생 지원자 비율이 지난해 51%로 높아졌으며 올해는 60%에 육박하고 있다.
베이징의 올해 입대 지원자 중에는 칭화(淸華)대를 비롯한 명문대 학생이 다수 포함됐으며 석사과정 대학원생 40여명도 지원했다.
상하이(上海)에서는 40여개 대학에서 대학원생 20여명을 포함한 4천500여명의 학생이 입대를 신청했고, 충칭(重慶)에서는 입대 지원자 1천50명 가운데 70%가량이 대학생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모든 성인 남성에게 병역의무를 지우는 징병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전일제 학교에 다니면 징집을 연기할 수 있고 대학을 졸업할 때쯤이면 징집연령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과거에는 대학생의 군 복무가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취업난이 가중되고 군 장병의 자질 향상을 목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중앙·지방정부가 군 복무자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쏟아내면서 2년간의 의무복무를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
상하이시는 지난해 9월 공무원 선발 시 상하이 출신 전역자를 우선 채용하는 정책을 발표했고 상하이 교통대학은 군 복무를 마친 학부생에 대해 대학원 학비를 면제하는 조치를 내놨다.
충칭시는 2010년부터 충칭 호적을 가진 대학생이 전역한 뒤 2년간 직업·기능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고 이 기간 1인당 매월 350위안(6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동계 모병에서 1천여명의 대학생이 입대를 신청해 화제가 된 광둥성 자오칭(肇慶)시 돤저우(端州)구의 경우 전역 대학생의 공공부문 일자리 취업과 진학을 우대하고 군 입대시 5천위안(87만원)의 보조금 지급 이외에도 학비 보상, 정부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대학생들의 취업난 해소와 인민해방군의 정예화를 목표로 일선 장병의 자질 향상을 위해 대학생들에 대한 군 복무 촉진 정책을 당분간 계속 시행할 방침이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