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국 최고 지도부 출범을 하루 앞두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당 총서기직과 함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에게 물려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트 보쉰(博訊)은 후 주석이 14일 폐막하는 제18차 당 대회를 끝으로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후 국가주석의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양 시기를 놓고 관측이 엇갈려 왔으며 이 문제로 중국 내부에 권력분쟁 조짐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중국 공산당은 15일 18기 1중전회(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포함된 정치국위원, 중앙군사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을 선출하고 그 명단을 발표한다.
보쉰에 따르면 정치국 상무위원을 놓고 경합을 벌이던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 중 위 서기가 발탁되고 리 부장은 탈락했다.
이로써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 외에 장더장(張德江)과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류윈산(劉雲山), 위정성(兪正聲) 등 7명으로 확정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홍콩의 중문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이날 보쉰과 같은 내용의 상무위원 7명의 명단을 보도하면서 차기 보직까지 곁들였다.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가 각각 당 총서기와 총리를 맡고 장더장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ㆍ국회격) 상무위원장, 위정성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 주석, 류윈산이 중앙서기처 상무서기, 장가오리가 상무부총리, 왕치산이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으로 업무분장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리위안차오 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지 못했지만 정치국원에 유임되면서 전인대 상무부위원장에 내정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밖에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정치국원으로 승진돼 사법기관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에 내정됐고, 당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조직부장에는 장춘셴(張春賢) 네이멍구 서기가 발탁되면서 정치국원에 올랐다.
6세대 지도부 유력 후보군 중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 서기는 정치국에 진입했으나 저우창(周强) 후난성 서기는 정치국 진입에 실패하고, 대신 최고인민법원장에 내정됐다.
아들의 페라리 운전 교통사고로 구설에 올랐던 후 주석의 측근 링지화(令計劃) 통전부장은 간신히 중앙위원에 남아 정협 부주석을 겸하게 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대만 연합보도 후진타오가 군사위 주석직을 포함,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빈손' 퇴장하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보쉰과 유사한 내용의 차기 지도부 인사 명단을 보도했다.
신문은 이 명단이 베이징(北京) 정가에서 최근 나도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7인 상무위원 경쟁에서는 리위안차오가 탈락하고 위정성이 최종 발탁됐다.
핵심 권력그룹인 정치국위원에는 상무위원 7인 외에 궈진룽(郭金龍.베이징 서기. 이하 직책은 차기 보직), 쑨춘란(孫春蘭.톈진 서기), 쑨정차이(孫政才.충칭 서기), 한정(韓正.상하이 서기), 후춘화(胡春華.광둥 서기), 자오러지(趙樂際.신장자치구 서기), 장춘셴(張春賢.중앙조직부장), 류치바오(劉奇보<艸머리 아래 保>.중앙선전부장), 멍젠주(孟建柱.중앙정법위 서기), 류옌둥(劉延東.국무원 부총리), 왕양(王洋.부총리), 천더밍(陣德銘.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전인대 부위원장), 왕민(王珉.정협 제1부주석)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군 인사로는 판창룽(范長龍.중앙군사위 부주석), 쉬치량(許其亮.군사위 부주석)이 정치국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국무위원), 리잔수(栗戰書.중앙판공청 주임) 2명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낙점됐다.
이 인사안에 따르면 정치국은 기존 25인 위원 체제에서 23인 위원과 2인 후보위원 체제로 바뀐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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