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송년모임과 회식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모임은 대부분 적지 않은 음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 고의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례가 행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민 P씨는 최근 의도된 바가지라고 강력히 의심이 드는 경험을 했다. 홍췐루에서 식사 후, A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을 마시고 계산을 하려는 순간, 액수가 생각보다 많아 확인한 결과 다른 테이블과 계산서가 바뀐 것을 발견했다.
같은 일행이 “여긴 왜 자꾸 계산서가 바뀌냐”라고 항의했지만 단순한 실수라 생각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며칠 후 다시 A가게에서 또 다시 계산서가 바뀐 것을 보고는 바가지라는 의심이 들었다. 사장이 퇴근하고 없는 12시만 넘으면 계산서가 확인할 때마다 바뀌었다는 지인들의 말에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바뀐 계산서는 시킨 안주가 비슷하고 가격이 더 비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주요 메뉴만 얼핏 보고 계산을 하거나 술에 취해 그냥 돈만 지불하는 사람을 노렸다는 것이 P씨와 지인들의 주장이다. 항의하면 ‘실수다’라고 넘어가고, 취객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이라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주의를 당부하는 차원에서 제보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또 다른 B 가게 역시 손님들의 술 주문이 많거나 취한 것 같으면 슬그머니 주문 수량을 늘린다. 교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C 식당도 “주문을 하면 고기가 처음엔 좋은 부위가 나오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차츰 안 좋은 부위가 나오고, 양도 점점 줄어든다”고 또 다른 교민 K씨는 말했다.
특히 단체 회식 때면 그 정도가 더 심해져, 연말 단체 모임에서 특히 주의 할 것을 당부했다. 단체회식 특성상 누군가가 대표로 나서 굳이 따지기 힘든 것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곳은 또한 음식 주문 시 추가하는 공기밥을 가져다 주지 않고 재촉하면 계산서에는 슬그머니 추가분으로 계산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교민도 있다. 그래서 공기밥을 시킬 때면 늘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는데 거의 모든 상황에서 추가가 되어있다는 것은 의도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밥 1공기에 5위안에 정도지만 속았다는 불쾌감은 훨씬 크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중국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중문 계산서가 길게 나오다 보니 확인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액수를 지불해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한국식당 보다는 주문 요리 가지 수도 많고 종종 요리가 바뀌거나 안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바가지가 아니더라도 단순 계산 실수는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계산 실수는 단순실수인지 의도된 것인지 알기 힘들고, 의심이 가더라도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기 어려운 만큼 미리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국식 음주 문화도 바가지 상혼에 빈틈을 준다. 중국인들은 주문 내역서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결제를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자리를 파할 때 서로 계산한다고 지갑을 꺼내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문서를 자세히 살필 틈이 없다. 특히 접대 자리에서 손님을 앞에 두고 꼼꼼히 살피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일부 극소수의 불량 업체이기는 하지만 취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뜻 깊은 연말 모임을 불쾌감으로 망치지 않도록 과한 음주는 금물이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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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업체 명단은 공개해야죠!! ABC가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