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트위터에 대회장이 무너져 당대표들이 죽게 될 것이라는 가상의 영화 줄거리를 올린 누리꾼이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에서 펀드 매니저로 일하는 자이샤오빙(翟小兵.36)은 지난 5일 트위터에 당 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지붕이 무너져 당대표들이 죽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가상의 영화 줄거리를 올렸다.
자이는 이 비극이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6편의 설정이라면서 사고로 2천 명 이상의 당대표들이 죽고 7명만이 살아남지만 결국 이들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등장인물들이 우연히 죽음을 벗어났어도 결국엔 모두 죽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유명 공포 영화 시리즈로 현재 5편까지 개봉했다.
그는 그러나 이틀 후인 7일 '거짓 테러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체포됐다.
자이의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이 시작됐다. 청원에는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와 인권운동가 후자(胡佳) 등 지금까지 200여명이 참여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엄격한 검열을 받는 중국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보다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트위터 글을 통해 이번 일이 벌어진데 대해서도 놀라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트위터 접속을 금지했지만, 우회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중국에서도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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