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대 명주(名酒)의 하나로 꼽히는 주구이(酒鬼·주귀)주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대만 중국시보는 중국 매체인 21세기망(21世紀網)을 인용해 상하이(上海)의 한 전문기관이 주구이주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3종의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 성분이 포함된 공업용 첨가제가 검출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 성분 가운데 디부틸 프탈레이트(DBP)의 경우 기준치의 2.6배를 초과한 양이 나왔다. 디부틸 프탈레이트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만들 때 쓰이는 첨가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주구이주사(社) 외에 다른 상장 바이주(白酒) 업체들의 주가도 연쇄 폭락했다.
대형 주류 유통업체들은 제조사 측에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21세기망 등 언론이 기준치를 초과한 환경호르몬 성분이 함유된 술이 주구이주 하나 뿐은 아닐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업계 인사는 "중국 바이주 업계가 첨가제를 쓰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마실 때 부드러운 느낌을 강화하고 보기에 좋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성분들이 첨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주류협회는 지난해 6월 이 사실을 파악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구이주 제조사 측은 "성분 분석에 사용된 술이 실제 주구이주인지에 대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며, 분석 기준과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구이주사는 1956년부터 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1997년 증시에 상장됐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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