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내수주도형 경제로 구조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인의 높은 저축률이 내수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최근 저축률은 무려 52%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중국의 1인당 저축액은 이미 1만 위안(약 174만원)을 넘어섰다고 인민망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의 저축률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사회보장 체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실업이나 질병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데다 소비금융 등이 자리를 잡지 못해 집이나 차를 살 때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중국인들이 국가나 정부의 도움을 거의 기대할 수 없으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저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 최근 조사를 따르면 조사대상의 85.8%가 돈이 생기면 저축을 하겠다고 답한 데 비해 소비하겠다는 응답자는 14.2%에 불과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저축 열은 경제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우징롄(吳敬璉) 연구원은 과도한 저축률과 소비부족으로 말미암은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소비부족은 내부성장 동력 확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은행연구실의 쩡강(曾剛)은 과도하게 높은 저축률은 소비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발전을 저해하게 된다며 저축률이 너무 낮은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높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저축률은 적당한 수준까지 떨어져야 하며 이 방향으로 가는 게 경제구조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루이인(瑞銀)증권의 수석경제학자 왕타오(汪濤)는 개인 저축률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보장, 공공의료 및 교육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정부와 기업의 저축률도 떨어 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