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와 함께 한 ‘한국 탈 그리기’
지난 11월 11일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했다. 한국 탈을 외국인 친구들과 같이 그리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서이다. 이번 행사는 내가 속한 상해한국상회 청소년사랑선도위원회 산하의 SKJC(Sino-Korean Juvenile Community) 동아리에서 주최했다.
SKJC 동아리는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한국 학생들이 중국 문화에 대해 좀더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며, 때로는 중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의 힘으로 봉사를 하기도 한다.
탈 그리기 행사 진행을 위해 먼저 외국친구들에게 보낼 초대장을 만들었다. 몇몇 외국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행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주일을 보냈고, 설레는 맘으로 그들의 참가여부를 기다렸지만 행사가 일요일에 열리는 이유로 많은 친구들이 참가하지는 못했다.
특히, 어떤 친구는 한국 음식을 너무 경험해 보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많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결국 탈 그리기 행사에는 대만 친구 Jacky가 그의 여동생과 함께 참가했다. 동아리 다른 회원들도 외국친구를 데려와 우리들과 탈 그리기를 했다.
먼저 한국 탈과 중국 탈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탈에서는 따뜻함과 익살이 느껴져서 화려한 중국 탈보다 더 정감이 느껴졌다. 친구 Jacky와 나는 서로서로의 탈을 비교해가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개성 있는 각자의 탈을 완성해갔다. 내 동생은 한국 드라마에 봤던 ‘각시탈’을 만들며 행복해했고, 모두 자신의 탈을 그리고 꾸미며, 마치 자신의 얼굴에 분장을 하듯 자기만의 탈을 완성했다.
완성된 탈에서는 신기하게도 탈을 그린 사람의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 탈에 나타나는 느낌이 우리의 인정 많고 유머러스한 정서를 닮아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두 완성한 각자의 탈들을 쓴 채로 기념사진도 찍고, 우리 모임의 든든한 형, 누나들의 도움으로 ‘탈 그리기’ 진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이어진 점심 시간에는 어머니들이 준비해오신 한국 음식에 나의 친구, 가족과, 그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김밥, 불고기, 잡채, 떡볶이. 각종 전들, 그리고 떡까지…… 우리는 뷔페차림으로 차려진 우리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어깨가 으쓱해옴을 느꼈다.
‘친구야, 이렇게 우리의 어머니들은 손님을 초대하고, 이렇게 정성껏 대접한단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문화야.’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준비해주신 어머니들께 감사함도 함께 느꼈다. 내 친구 Jacky는 특히 불고기와 잡채를 맛있게 먹으면서 몇 번씩 접시를 비우기도 했다.
다른 일본 누나들은 어머니들께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너무 맛있어요” 라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음식도 그 나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하이에서 같이 학교를 다니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한 탈 그리기는 다른 때보다 훨씬 더 뿌듯했다. 친구에게 한국을 알리며 더 친밀해 진 것도 있지만 내가 우리문화 알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우리의 것이 최고야!!”
▷정도현 (상해중학교 8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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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와 함께 탈그리기 행사에 참가해 그린 탈을 들고 있는 SKJC 회원과 친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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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그리기 시작 전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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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불고기,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맛보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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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같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