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눠 입시를 준비하는 현행 교육방식이 종합적 지식과 창의적 사고력을 지닌 인재 양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동아일보에 “서울대 입시에서 문과와 이과의 장벽을 완전히 허물기 위해 학내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일부 반대하는 학과들이 있으나 학내 컨센서스(합의)를 거쳐 문•이과 교차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 1일 발표한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에서 수능 인문계열 과목을 선택한 이른바 문과생도 공대 건축학과와 산업공학과에 교차지원 할 수 있도록 처음 허용했다.
지금까지 서울대 입시에서 이과생이 인문계로 교차 지원하는 것은 허용됐으나 문과생이 이공계(간호대학, 의류학과 제외)로 교차 지원 할 수는 없었다. 서울대가 건축학과와 산업공학과부터 문과생에게 문을 연 것은 이 학과들이 공대 안에서도 인문계 성향이 강한 전공이라는 판단에서다.
고교의 문•이과 구분은 2002년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된 후 공식적으로는 사라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이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에 맞춰 고교 현장에서는 수능 선택과목의 효율적 운영과 입시지도의 편의를 위해 여전히 학생들을 인문사회과정•자연과정 등으로 반을 나눠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가 주도해 문•이과생의 교차지원을 전면 허용하면 고교 교육은 물론 대학 교육의 형태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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