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교통관리 당국이 고질병인 '중국식 길 건너기', 즉 행인들의 '집단 무단횡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11일 수도 베이징에서 이를 무더기로 위반한 행인들이 최초로 벌금을 냈다.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차오양구 지구대 교통경찰이 이 지역의 한 건널목에서 약 30분 동안 교통 단속을 편 가운데 중국식 길 건너기 행인 19명에게 한 사람당 10위안의 벌금을 받았다.
중국식 길 건너기는 '행인 여러 명이 모이면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것'을 의미하고, 중국 교통 문화의 고질병이자 무질서한 중국을 대표하는 대명사로 통한다. 사소한 신호 위반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교통사고 건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교통 당국은 수도 베이징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행인의 무단횡단을 포함해 교통 규정을 어기는 9가지 문제를 집중 단속하고, 이 같은 단속을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중국 국무원이 제정한 1회 '전국 교통 안전의 날'을 맞아 당국은 "출퇴근 시간대 길거리에서 교통경찰을 볼 수 있는 비율을 높이고 교통 봉사자를 조직, 신호 위반에 대한 교육과 계도를 대폭 강화해 중국식 길 건너기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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