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탄 온라인뉴스]
`매일 15시간씩 고혈을 짜내는 육체노동에 받는 임금은 월 400위안(약 5만원).` 대만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푸스캉(富士康)에 이어 미국의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회사 애플의 `노예 노동'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주 생산품으로 하는 애플의 중국 공장에서 저임금과 장기근무라는 현대판 노예노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일부 노동자들의 증언을 영국의 한 언론이 전하면서 파문이 발생한 것이다. 이 회사의 중국 현지 근로자들이 한달에 49달러를 받고 15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주장이다. 이 언론의 기자들이 상하이(上海) 등 두 군데의 공장을 방문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기사화한 것인데 중국 내부는 물론 미국사회에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영국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기사를 통해 사실 확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언론은 "세계 도처에 애플이 깔려 있는 이유를 알겠다. 바로 `캘리포니아(애플 본사가 있는 곳)에서 디자인하고 중국에서 만들어내기 때문'이었다"는 등의 비아냥거리는 내용도 내보냈다.
애플은 즉각 성명을 내고 "중국 내 모든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애플측은 또 "우리 회사는 인종과 종교와 나이와 성의 차별 없는 공평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사는 사태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애플은 "중국의 아이팟 제조 공장에서 근무 여건에 관한 주장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사는 "근무 여건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제조 과정이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