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비아그라 유사 의약품을 만드는 12개 중국 제약업체는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이 최근 미국 화이자사의 특허권을 인정하고 복제 비아그라 판매 금지 결정을 내린데 불복, 19일 상급법원에 항소했다.
영어신문 차이나데일리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유사 비아그라 개발에 총 1억위안(약 120억원)을 투자한 중국 제약업체들은 화이자가 중국 특허권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독자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허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이자측은 중국 국가지식산권국이 중국 제약업체들의 주장에 따라 지난 2004년 7월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에 대한 화이자의 특허권은 무효라는 결정을 내리자 이에 이의를 달아 소송을 제기, 지난 2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법원측은 화이자의 특허권을 무효화했던 국가지식산권국에 대해서도 2004년의 결정을 철회하라고 판결했으나 국가지식산권국은 법원측의 판결에 승복,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약업체들의 소송 대리인인 왕웨이(王偉) 변호사는 항소심을 지원하지 않는 국가지식산권국에 대해 실망의 뜻을 전하고 "국가지식산권국이 항소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중국 제약업체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화이자가 생산하는 비아그라의 한 알당 생산비용은 100위안(약 1만2천원) 가량인데 비해 중국 제약회사가 생산해 여러 가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제품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50위안이다.
현재 약 8천만명의 중국 남성들이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