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콩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민교육 논란 등으로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인식하는 홍콩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홍콩대가 1천여명을 상대로 민족적 정체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중국 홍콩시민'이라고 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비율은 6개월 전 같은 조사 때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자신을 '중국인'으로만 생각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21%로 나타나 6개월 전보다 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자신을 오직 '홍콩인'으로만 여긴다는 응답자 비율은 6개월 전 조사 때보다 19% 포인트 감소한 27%로 나타났다.
학자들은 올해 홍콩에서 큰 논란이 됐던 국민교육 시행 문제 등이 사람들의 정체성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중문대 정치학자인 마응옥은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두 가지 정체성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콩 시티대의 제임스 성 랍-쿵(宋立功) 박사는 "홍콩인들은 홍콩의 문제가 전적으로 홍콩인들의 통제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다"라면서 "홍콩은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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