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직원들의 근무환경보다 경제 규모의 외적 성장에 치중함에 따라 과로로 인한 사망사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 최신호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근무시간이 가장 긴 국가 중의 하나로 노동시간이 한국과 일본을 넘어섰고 매년 과로사로 사망하는 사람이 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28일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화웨이(華爲)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후신위(胡新宇)가 과로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사건이 알려진 후, 중국인들사이에 과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잔업은 이미 중국의 기업문화로 자리잡고 있어 과로사의 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우두(首都)의과대학 심혈관질병연구소의 양신춘(楊新春) 소장은 "과도한 노동, 불규칙한 생활, 야간 운전, 지나친 긴장 등이 과로사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푸단(復旦)대 면역생물학연구소 슝쓰둥(熊思東) 소장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생활의 리듬 빨라지고 있고, 지나치게 빠른 생활리듬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과로사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언론종사자, 과학기술연구원, 고위직 기업가 등이 과로사 가능성이 큰 직종으로 꼽혔다.
전체 언론종사자의 79%가 40-60세에 사망해 평균 사망연령은 45.7세, 과학기술연구원 중 15.6%는 35-54세에 사망해 평균 사망연령은 52.23세로 나타났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최근 중국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노동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자발적으로 초과근무를 자처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많은 중국인들이 과로사에 노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