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지린(吉林)성 자오허(蛟河)시에서 약 3천년 전 청동기시대 것으로 보이는 피라미드형 고분군이 최근 중국의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 무덤들은 쑤얼하(蘇爾哈)양어장 동쪽 산비탈을 따라 50만㎡(길이 1천m, 너비 500m)에 걸쳐 분포돼 있다.
고분군을 발굴을 주도한 자오허시 문물관리소측은 이 유적이 지린시 일대에 분포한 청동기 유적지인 시퇀산(西團山)문화 유적의 일부로 추정했다.
발굴팀은 그러나 이런 피라미드 형태의 고분이 과거에도 발견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고대 장례문화와 무덤구조 연구에 귀중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처음 발견된 것은 6개의 계단형으로 이뤄진 주거유적이며, 피라미드 형상을 한 대형 석관고분은 부근 능선에서 발견됐다.
이 고분은 각 층의 높이가 3m인 3개의 층으로 이뤄졌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탑 모양을 하고 있다.
바닥층과 중간층에는 각각 3m의 대(臺)가 만들어져 있고 맨 위층은 지름이 남북 15m, 동서 10m의 타원형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고분의 바닥은 흙과 자갈로 조성됐다.
맨 위층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묘실의 크기는 길이 2m, 폭 1.5m, 높이 1m이며 주위에 자갈을 쌓아 놓았다.
또 묘실 위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길이 2.3m, 폭 2m, 두께 0.4m에 3t 무게의 장방형 화강석이 덮여 있었다. 이 고분에서 서쪽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똑같은 형태의 고분 하나가 더 발견됐다.
자오허시 문물관리소 왕중천(王忠琛) 주임은 이 고분 유적의 부근에서도 땅 밖으로 드러난 길이 2m, 폭.높이 각 0.5m의 석관 6기가 발견됐으나 이미 도굴된 뒤였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고분군에서 발견된 석관과 돌칼, 돌도끼, 청동기, 토기 등을 감정한 결과 2천500∼3000년 전 청동기 시대 유적으로, 시퇀산문화 유적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유적지는 지린시 시퇀산문화 유적지에서 100여㎞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