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 조사 결과 명품 매장 체류 시간 최장
유럽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장소가 명품 매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관광객들의 파리 여행 일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에는 짧게 들르는 대신 명품 매장에서 가장 오래 머물었다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 앤 컴퍼니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5년까지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 9400만명이 최고 목적지는 유럽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중국인들의 명품 관광은 2년째 경기 침체에 직면한 유럽의 판매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들이 오랜시간 라피예트 백화점을 비롯한 명품 매장에 머물면서 프라다부터 구찌까지 명품 제품을 싹쓸이한 덕분이다. 매킨지는 중국인들은 올해 유럽의 명품 구매자 3위에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중국인들은 5번째로 명품 구매가 많았다.
HSBC홀딩스의 소비자소매 조사 담당 에르완 램버그 사장은 “중국인들의 소비가 중국 밖에서 더욱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국 보다 파리에서 루이뷔통 핸드백을 구입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유럽 명품 관광이 급증하는 것은 중국 본토에서 구입하는 명품이 유럽 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의 진나해 조사에 따르면 핸드백과 시계를 포함 20개 명품 제품의 가격은 중국이 프랑스 보다 72% 높았고, 홍콩 보다도 45%나 비쌌다. 중국인 명품 쇼핑객이 늘면서 이들을 유치하려는 유통업체들의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런던의 부촌 나인브리지 지역에 있는 헤롯 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입구에 중국인 방문객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판을 달았다. 또 직원 일부는 중국어로 “도와줄까요”라고 적힌 벳지를 달고 중국인을 맞이했다. 버버리 그룹은 지난 12개월 중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 두 배나 채용했다.
밸류 리테일의 데지레 볼리어(Desiree Bollier)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중국인들과 러브 스토리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밸류리테일은 유럽에서 돌체앤 가바나와 지미츄 등 고가 브랜드를 판매하는 ‘쇼핑 빌리지’라는 아울럿 9개를 갖고 있다.
세금환급대행사인 글로벌 불루가 지난해 발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이나 홍콩,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중국인 한 명당 1만1000유로(1만4700달러 상당)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HSBC 보고서를 보면 중국인 명품 구매는 전세계 명품 소비에서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에는 1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