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설날): 중국 최대의 전통 명절인 춘제(春节)는 음력 1월 1일로, 우리나라의 설에 해당한다. 원래 춘제는 글자 그대로 봄과 관련이 있어 입춘(立春)과 같은의미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양력 1월 1일을 '위안단(元旦)'(또는 '신녠(新年)')이라 하고, 음력 1월 1일을 '춘제'라 부른다.
▶위안샤오제(정월 대보름): 위안샤오제(元宵節)는 음력 1월 15일로, 우리나라의 정월대보름에 해당한다. 위안샤오제가 다가오면 거리, 공원, 사찰 등 전국 각지에 각양각색의 화려한 등이 거리를 장식한다. 이 때문에 위안샤오제를 '덩제(灯节)'라고도 한다. 이날 저녁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거리에서 등불을 감상하고 폭죽을 터뜨려 축제 분위기를 만끽한다.
▶칭밍제와 한스(청명과 한식): 칭밍제(清明节)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으로는 4월 4일이나 5일이 되는 날이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새싹이 돋아나 청명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칭밍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이날은 본래 지난 겨울 동안 흐트러진 조상의 묘를 정리하고 제사를 지내는 날이었으나, 현재는 주로 교외로 봄나들이를 가거나 열사 능원에 가서 열사를 추모하는 날로 바뀌었다. 중화민국 이래로 칭밍제는 중요한 명절로 여겨지지 않았으나 2006년 '비물질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되고, 2009년에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점차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스(寒食)는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이며 칭밍제와 같거나 하루 뒤인 양력 4월 5일이나 6일에 온다.
▶돤우제(단오제): 음력 5월 5일 돤우제(端午节)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전통 명절이다. '돤(端)'은 '처음'을 뜻하는 '초(初)'와 같은 의미이고, '우(午)'는 옛날 '오(五)'와 상통하던 글자이므로, '돤우'는 '초닷새'라는 뜻이 된다. 이날 중국에서는 우리의 약밥과 비슷한 쭝쯔(粽子)를 먹고 용선(龍船)경기를 즐긴다.
▶중치우제(추석, 중추절):음력 8월 15일로, 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치우제(中秋節)는 2008년 공휴일로 지정된 이래 춘제 다음가는 중요한 전통 명절로 자리 잡고 있다. 밝고 맑은 빛을 띠는 둥근 보름달을 단결과 화목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에 '퇀위안제(團圓節)'라고도 한다.
Tip 한국과 중국, 음력 날짜가 다르다구요?
음력(陰曆)이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이다. 음력에서는 한 달에 29일과 30일을 번갈아 쓰며, 그렇게 하면 한 해가 354일이 되어 지구의 태양 공전 주기와 어긋나게 된다. 이때 순태음력에서는 윤달이 없으나, 태양태음력에서는 19년마다 일곱 번씩 윤달을 둔다. 이렇게 19년마다 일곱 번 윤달을 두는 방법을 장법(章法)이라고 한다.
한국과 중국의 음력날짜는 약간씩 다르다. 그 이유는 한국과 중국의 달의 합삭일(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있는 날)의 주기와 두 나라의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음력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한 달을 결정된다. 즉, 달의 합삭일에서 다음 합삭일의 전날까지가 음력의 한 달이고, 합삭이 들어있는 날이 음력 초하루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합삭일에서 다음 합삭일까지가 며칠인지에 따라 그 달이 모두 며칠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합삭일의 차이가 발생할 때 양 국의 음력날짜가 달라진다. 그런데 합삭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양 국의 표준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표준 시간대가 달라 차이 발생
우리나라가 9시일 때 중국은 8시로 1시간의 차이가 나는데, 이와 같은 차이로 달의 합삭시각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00시 00분 00초부터 00시 59분 59초에 있게 되면, 중국의 합삭 시각은 그 전날인 23시 00분 00초부터 23시 59분 59초에 있게 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같은 음력 설날을 지내는 한국과 중국의 설날의 날짜가 다를 수가 있다. 실제로 200년 동안(1914년∼2099년) 한국과 중국의 음력 설날과 추석이 다른 해는 총 15번이 있다. 또한, 2012년 단오의 경우 중국은 6월23일(토요일)이 단오였는데 한국은 6월24일(일요일)이 단오였다. 그 이유는 2012년 6월의 음력 5월 초하루를 정하는 기준인 합삭일 시각이 한국시간으로는 6월 20일 0시 2분이었는데 중국시간으로는 6월 19일 23시 2분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국가에서 역법(曆法)을 관리했으며 현재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역(曆)에 대한 업무를 위임 받아 발표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매년 초가 되면, 다음해의 기본 자료인 음•양력 날짜와 24절기, 기념일을 수록한 월력요항을 발표하고 있고 지난 1996년부터는 공식적인 음•양력 날짜 비교를 위해 만세력 자료를 발간하여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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