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견디지 못한 중국 베이징(北京) 주민들이 주변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민 약 8만여명이 값이 싼 집을 찾아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싼허(三河)시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유훙(劉永宏) 싼허시 부시장은 "베이징 사람들이 싼허시로 몰려들어 지난 2002년 ㎡당 2천위안(약 23만9천원) 정도였던 평균 집값이 최근 3천위안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베이징의 집값은 ㎡당 7천200위안(약 86만원) 정도로 싼허시의 2배가 넘는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자오청즈(趙曾志)는 "베이징 동쪽 교외 지역인 퉁저우(通州) 일대의 100㎡ 짜리 집값도 50만위안(약 6천만원) 정도로서, 싼허시보다 고급 승용차 한 대 가격인 20만위안 이상 비싼 수준"이라며 "베이징 주변도시의 저렴한 집값이 베이징 시민들을 유인하는 설탕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때문에 주변도시로 이주한 베이징 시민들은 거주지에서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이 생기면 아픈 몸을 이끌고 베이징시의 병원을 오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베이징의 집값이 일반 봉급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베이징 시민들의 주변도시로 '엑소더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