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탄 온라인뉴스]
TV속 온정이 월드컵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KBS ‘사랑의 리퀘스트’가 최근 국경을 넘어 조선족 심장병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어린이들 가운데 한명은 중국 옌지(연길) 룽징(용정)시에 사는 조선족 5세 김성군. 그는 생후 4개월에 심장병 판정을 받았다. 심장병을 앓고 있어 잔병치레가 많지만 그의 어머니 역시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의존해 사느라 뒷바라지가 어렵다. 한달에 7,000원의 돈으로 생계를 꾸리는 김군 가족에게 40만원이 넘는 고액의 수술비는 감당할 수 없는 돈이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마저 위와 경추 이상으로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딱한 사정.
‘사랑의 리퀘스트’는 그의 사정을 접하고 지난 12일부터 3박4일 동안 옌지 현지에서 ‘심장병 어린이돕기 프로젝트’를 벌였다. 옌지복지병원에서 시술된 김군의 심장병 수술비 일체를 지원했다. 이번 수술에는 가수 최진희가 동행해 김군의 수술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뿐만 아니라 최진희는 ‘사랑의 리퀘스트’와는 별도로 장애를 앓고 있는 김군 부모에게 사비를 털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군의 수술 경과는 매우 좋아 수술 이틀 후 걸어서 병실 밖으로 나와 최진희와 재회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사랑의 리퀘스트’팀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김군을 비롯해 조선족 어린이 3명, 중국 어린이 4명 등 모두 7명의 심장병 수술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달 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 하얼빈에서 6명의 조선족·중국 어린의 심장병 수술을 도운 데 이어 두번째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고원석 PD는 “중국 조선족뿐만 아니라 최근 파키스탄·인도네시아 지진피해자를 돕는 등 세계 각국으로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군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의 리퀘스트’는 24일 오후 7시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