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해와 내륙 지역의 임금 격차로 연해 노동력이 내륙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한 기업이 경영진이 단체로 노동자들에게 경례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19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5600여 명의 직원을 고용 중인 이 신발제조업체 경영진은 전날 공장 입구에 일렬로 서서 고향에서 돌아오는 노동자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중국에서 근로자들은 춘제(春節·춘제) 연휴를 계기로 이직하는 관례가 있는데 설 연휴를 보내고 공장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자동으로 이직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노동력 부족 사태로 내륙에 있는 기업이 연해 지역에 있는 기업보다 더 높은 임금 등 혜택을 제시하면서 연해 지역의 근로자 이탈 추세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색 이벤트 등 경영진의 노력으로 이 기업은 99%에 달하는 직원들이 춘제 후에도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경영진은 직원에게 작업 환경 개선, 연수제도 제공 등 실질적인 혜택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노동력 이탈 사태가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경영진마저도 변하게 했다', '굴욕의 경영진, 의기양양한 근로자. 기업 문화가 변하고 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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