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유치원서 拼音•수학 절대 못 가르친다
“초등학교서 한자와 핀인 동시 학습, 너무 힘들어요”
최근 핀인(拼音)과 수학을 가르친 상하이의 모 사립유치원 원장에 대해 해고 조치를 취해 연일 화제다. 이로써 ‘초등학교화(小学化)’ 돼 가고 있는 유치원 교과과정과 너무 일찍 조기교육을 시작한 학부모와 학원가에 본격적인 직격탄을 날렸다. 상하이교육위원회 또한 상하이 지역 소재 유치원에서는 ‘핀인’과 ‘수학’을 가르칠 수 없다는 2년 전 규정에 이어 지난 2월 이 규정을 어긴 유치원 원장에 대해 해고를 강행할 것이라는 새로운 규정도 새롭게 발표됐다. 기타 광뚱, 푸짼 등 지역에서도 이상 규정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중국에서 ‘조기교육(学前教育)’이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교육부는 최근 ‘기초부터 가르치는 교육(零起点教育)’방안을 제기했고, 각 학교들에서는 선행학습(抢跑)의 ‘약발’이 날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호소했으며, 교사들은 ‘기초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준비한다는 것과 다른 의미(零起点不等于零准备)’라고 해석, 교육전문가들은 ‘삶의 즐거움이 성공보다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갈등의 기로에서 헤매는 건 학부모들과 자녀로, 요즘의 중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예년보다 한층 높아지면서 자녀가 또래 아이들보다 스타트선에서 일찍 출발하게 하거나 더 앞선 에서 출발하게 하기 위해 일찍 교육을 시작한다. 미취학 때부터 수학, 영어를 가르치는 건 거의 필수과정으로 거치고 있다.
이에 상하이교육위원회는 “초등학생들의 과제부담을 줄이기 위해 1학년에서는 기초부터 가르치는 교육을 시행하며, 정부에서 지정한 정규 커리큘럼의 기준과 수업계획표에 맞춰 수업진도를 나가도록 함으로써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학업평가를 등급석차제(等第制)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의 교과과정은 학습, 운동, 게임, 생활 등 크게 4개 트랙으로 구성되며, 학습 트랙에는 언어와 음악, 과학 등 분야의 지식을 가르치고, 언어수업에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통한 교훈과 철학 등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하면서 “아이들에게 취학 전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하자는 것에 취지를 두게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으로 아이들이 오히려 더 ‘힘들어한다는 것’이 학부모와 일부 초등학교 교사들의 의견이다. 특히 2004년에 개편된 제2교과과정에 따라 ‘문장을 보면서 글자를 익힌다(随文识字)’는 수업방침은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전통교육법의 통념을 뒤엎는 것이라며,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한자를 익히는 동시에 핀인도 배워야 하는 상황은 아이들에겐 더 큰 부담”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하이에듀뉴스/김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