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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로 현재를 보다

[2013-03-07, 08:00:00] 상하이저널
‘초한지’, 실제 중국 역사의 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며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삼국지와 함께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이다. 초나라의 복위와 진의 멸망을 외치며 함께 한 ‘서초패왕 항우’와 ‘한중왕 유방’, 진 멸망 이후 둘 사이의 대립과 경쟁, 마지막 최후의 승자가 되어 마침내 중국의 통일왕조 한나라의 건국 시조가 된 유방. 한때의 역사는 흐르는 시간 속에 사라졌지만, 아직도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기며 인간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엄격한 법률과 무서운 형벌, 대규모 토목사업을 위한 노역과 징병의 동원 등으로 진나라는 민심을 점차 잃어가고 있던 때 환관 조고의 전횡과 이를 방임한 2세 황제 호해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진나라는 더욱 큰 혼란에 빠져들었고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군웅들의 할거로 진은 건국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결국 진나라는 2세 황제 호해를 끝으로 그 막을 내렸다. 이는 치국의 도리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지 간에 비슷하게 적용이 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 보임을 말해 준다. 국가를 지키는 힘은 강한 군사력이나 엄격한 형법의 적용이 아닌 올바른 지도자상의 수립과 시대와 민심에 부합하는 정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항우와 유방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초한지’의 서막이 올랐다. ‘항우처럼 일어나서 유방처럼 승리하라’는 말이 있듯이 이 둘의 경쟁은 실로 역사에 기억될 만한 흥미로운 것이었다. 귀족 출신의 항우와 시정잡배들과 어울리던 한량인 유방은 그 출발부터가 달랐으나 결과적으로 미비했던 유방이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천하를 덮는다’는 말처럼 항우는 당대에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용맹함과 천하를 호령할 장수의 자질을 타고났다. 또한 항우는 그 집안이 대대로 초나라의 명문 귀족을 지냈던 출신적 배경도 갖추고 있었다. 반면 유방은 한미한 가문의 평민 출신으로 배운 것도, 지략도, 그 어느 것도 기댈 것 없는 별볼일 없는 사람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둘의 차이는 어찌 보면 아주 사소한 데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유방은 능력과 출신 모두 미약했으나 사람을 끌어 모으는 신기한 재능이 있었고, 그런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쓸 줄 아는 안목도 갖추고 있었다. 소하, 장량, 한신, 번쾌 등이 모두 한나라 건국의 일등공신들로 유방의 휘하에서 그를 위해 전력을 다했던 당대의 출중한 인물들이었다. 지략을 갖춘 책사 장량, 행정 업무의 귀재인 소하 그리고 병법과 전쟁에 능한 한신, 이 세 사람이 바로 유방의 생애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방은 항우에 비해 매번 패전을 거듭하며 쫓겨 다니는 신세를 전전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작은 실패에 주저앉지 않고 더 큰 것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통찰력을 지녔다. 반면 항우는 싸움에 능했으나 다른 이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았고 독단적이고 충동적인 성격 탓에 사람들의 마음을 잃었으며 인재를 떠나 보내는 우를 범했다.

물론 이는 역사의 한 단면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오래된 역사의 한 장면이 지금 우리들의 삶에도 많은 부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국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중국과 우리의 역사를 비교하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한중 관계를 내다보는 지혜를 기르는 태도가 중국에 대한 이해를 위한 첫걸음이 되리라 본다.
 
▷고등부 학생기자 홍은혜(상해한국학교 10)
 
▶ 책소개: 초한지
중국 난세 영웅들의 천하제패를 향한 대서사시 『초한지』. 진시황 이후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항우와 큰 그릇으로 세상을 담은 또 다른 영웅 한나라 유방의 천하쟁투를 그려낸 책이다. 난세 영웅들의 갖가지 인간상을 통해 순리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순리에 따르는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전해준다.

▶ 드라마: 초한전기(楚汉传奇)
감독 까오시시(高希希), 주연 천다오밍(陈道明), 허룬동(何润东), 친란(秦岚), 돤이홍(段奕宏)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을 주연으로 했다. 준비기간 2600일, 촬영기간 260일, 제작투자비 2억4천만 위안을 들인 80부작 드라마다.
사면초가, 패왕별희 등 역사적 사건을 담아내며, 웅장한 규모의 전쟁장면은 이 드라마의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또한 가능한 사실적인 전쟁장면 재현을 위해 궁전과 성곽은 물론 천군만마의 군사동원 장면까지 모두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촬영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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