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anghai Street Story 8 #
상하이의 봄. 봄. 봄. 향기로운 시.간.여.행 속으로!
톈즈팡(田子坊) vs 징안비에수(静安别墅) vs 신톈디(新天地)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라고 시인은 봄을 노래한다. 상하이를 두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고 말한다. 상하이의 계절에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있다. 그저 시간을 내고 걷기만 하면 그곳으로 갈 수 있다. 세련되고 화려한 봄의 신천지부터 낯선 이방인이 찾아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감성의 공간 톈즈팡, 룽탕을 뛰어다니던 어린 아이가 백발의 노인이 되어 마작을 두는 징안비에수까지.
나는 어느 시간의 봄을 어디서 만나볼까.
이방인의 예술과 인민의 삶이 공존하는 그곳,
田子坊의 봄 속으로
상하이의 대표 관광지로 유명한 타이캉루(泰康路)의 톈즈팡(田子坊). 2000년도만 해도 그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동네였다는 톈즈팡.
가난한 예술가가 찾아와 공방을 차리고 작은 찻집이 들어서면서 점차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이런 영향으로 상하이의 서양문화와 톈즈팡이 갖고 있던 전통 주거양식이 결합해 상권과 거주환경이 섞인 다소 독특한 다양성을 갖게 된 곳이다. 좁디 좁은 룽탕을 살려 정사각형의 모양을 갖췄다고 붙여진 이름 톈즈팡은 1920년대의 정취를 풍기는 매력적인 예술인의 거리이자 한번쯤 찾고 싶은 카페거리로 유명하다.
♡톈즈팡의 역사, 코뮨 KOMMUNE♡
그 중에서도 10년이란 시간을 터줏대감으로 톈즈팡을 지켜온 코뮨. 코뮨에 앉아있자니 중국이, 상하이가 새삼 사회주의국가라는 점이 느껴진다. 메뉴가 적힌 빨간 책이며 팔짱을 낀 노동자의 모습, 모든 요리와 차가 담겨 나오는 차이나 법랑까지.
좁디 좁은 톈즈팡의 식당들에 비해 코뮨은 탁 트인 마당이 있다. 쿄뮨의 좁은 실내보다는 야외테이블에 앉아본다. 빨간 메뉴판을 펼치면 그저 그런 평범한 메뉴들이다. 그 중에 가장 푸짐하고 배부를 요리를 골라본다. 잘 부쳐진 달걀요리에 버섯과 호밀 빵, 아직은 찬기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을 따뜻하게 해줄 핫 초코와 비타민 그득한 오렌지 주스한잔까지. 코뮨에서 봄 조각을 맛보고 왔다.
-Menu
Big daddy 98元 그 외 브런치 메뉴 48元~75元
juice 48元 그 외 음료 45元~
-Open 일~목 08:00~24:00 금~토 08:00~01:00
-Add 黄浦区 泰康路 210弄(田子坊)四合院 7号
-Tel 021-6466-2416
시계 바늘을 돌려 100년 전의 봄을 만나는 그곳,
이주문화의 외로움이 녹아있는 静安别墅
시계바늘이 먼 시간으로 되돌아가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 타지에서 모여든 사람이 살았던 80년이 넘은 올드 하우스. 작은 방 한 칸에 몸 뉘이면 고향과 가족이 그리워 문을 열고 동네 사람을 가족 삼아 사는, 상하이의 대표 거주 스타일인 룽탕(弄堂 골목길)이 살아있는 징안 비에수이다. 밥 때를 놓쳐 찾아간 국수집은 정겹게 자장면 한 그릇을 권하고 봄볕이 아름다웠던 하루는 라떼 한잔으로 징안비에수의 80년 역사를 고스란히 읽어내는 여유를 가졌다.
상하이에 살면서 라오상하이(老上海)를 모르고 살 수는 없다. 짧은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라오상하이를 지켰던 인민들의 삶이 그대로 느껴진다. 두 팔 벌려 안아보는 라오상하이의 봄이다.
♡까만 문에 적힌 ‘面’이 간판인 집♡메뉴도 초 간단이다. 하지만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어 식사시간엔 줄서서 기다리느라 허기져 쓰러질 지경. 밥 때지나 느즈막이 찾아도 귀찮은 내색 없이 따뜻한 면을 만들어준다. 좁은 실내에선 담배도 자유롭게 필수 있으므로 내키지 않는 독자들은 딱 하나의 야외테이블에 앉으시길.
- Menu 각종 면 종류 18元~20元
- Open 매일 11:00~ 재료가 떨어질때까지
- Add 上海市 南京西路 1025弄 静安别墅 87 号
- Tel 13818171711
♡문이 열려있다면 차를 마실 수 있는 북 카페 MENU69♡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징안비에수(静安别墅)에도 나름의 경기를 타다 보니 입소문 났던 작은 카페들이 문을 닫는 일도 종종 있다. 하지만 또 새로운 카페가 문을 열기 마련. 하루 종일 앉아 책을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그러다 시장기가 돌면 ‘되는 게 뭔지’ 물어보고 ‘되는 걸달라’고 하면 되는 작은 북 카페이다. 100위안 한 장에도 거스름돈이 부족할 만큼 손님이 적다.
- Menu 파스타류 50元~그 외 음료 22元~
- Open 매일 11:00~ 주인장 마음대로.
- Add 静安区 南京西路 1025弄 静安别墅 69号
- Tel 021-3250-2617
오늘, 그리고 상하이의 내일이 있는 그 곳,
세련되고 화려한 봄빛이 머무는 新天地
2000년대, 홍콩 부호가 라오상하이의 이미지를 살려 만들었다는 세련된 쇼핑미식거리 ‘신톈디(新天地)’는 상하이의 대표 명소이자 관광지로 유명하다. 라오상하이의 룽탕을 살려 유럽의 카페거리를 연상케 하는 신톈디는 사계절 내내 봄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늘 새로운 사람들이 관광을 오고 상하이의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혹은 너무 인위적인)에 놀라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곳. 늘 새롭기에 계절로 비유하면 언제나 봄 같다. 아직 상하이가 낯설다면 신톈디의 봄맞이는 상하이와 친해지는 첫 번째 발걸음이 될 것이다.
- Add 黄浦区 太仓路 181弄,
兴业路123弄(黄陂南路马当路间)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