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홍콩 경매액 기대치 2년 전의 3분의 1
중국 예술품의 거품이 붕괴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예술품 경매회사 소더비가 다음 주 홍콩에서 중국 예술품 등에 대해 올해 첫 대형 경매를 실시해 주목되고 있다.
소더비는 중국 예술품과 골동품이 경매대에 오르고 명주와 보석들이 곁들여 지는 이번 홍콩 경매에서 1억 5천만∼2억 달러(약 2천 2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 전인 지난 2011년 홍콩 경매에서 올린 매출액 4억 4천700만 달러(5천4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중국 예술품 시장의 하락세를 반영해준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예술품의 가격 하락세는 소더비의 경쟁업체인 크리스티의 작년 홍콩 경매에서 이미 나타났다. 2011년 홍콩 경매에서 9억 달러(1조 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크리스티는 작년 경매에서 매출액이 6억 8천500만 달러로 24%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홍콩 만이 아니고 세계 최대 예술품ㆍ골동품 시장으로 떠 오른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예술품 시장이 작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국 시장에선 값이 계속 떨어졌다.
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2011년 중국 예술품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조정기가 불가피하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지난 수년간 자국 예술품과 골동품 가격을 서방의 유명 작품 가격 이상으로 올려 놓았다. 중국 소장가와 투자자들은 이제 이런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게 됐다.
경매 거래에서 종종 나타나는 일종의 부정직한 행위도 경매 시장 과열에 찬물을 끼얹었다. 영국 베인브리지 경매회사는 지난 2010년 런던 북서부 루이슬립에서 거행된 경매에서 18세기 중국 화병을 5천160만 파운드(8천840억원)에 낙찰했으나 낙찰자가 끝내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 화병은 다른 경매회사 본햄스가 실시한 경매에서 2천만∼2천50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고 한다.
중국 상무부가 참여한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나온 최고 기록 기격대로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경우가 드물다. 2011년 1천만 위안(18억원)이상에 낙찰된 예술품 중 낙찰가대로 실거래된 것은 4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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