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만나 兩國 청사진 만들자"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서(親書)를 보내 "저는 대통령님과 함께 더욱 깊은 업무 관계와 개인적 우의를 쌓아가고자 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대통령님과 다시 만나 중·한(中·韓) 관계의 아름다운 청사진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국가주석 취임 축전(祝電)을 보낸 데 대한 답전(答電)으로서 이날 친서를 보냈다. 날짜와 서명 등을 제외한 본문만 원고지 3장, 583자(字) 정도로 시 주석이 지난 1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보낸 답전 분량보다 2배 길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축전으로 축하해주신 점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고 했다. 이어 "2005년 7월 한국 방문시 대통령님과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올해 1월 김무성 특사를 중국으로 파견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통령님의 지도하에 한국이 '국민 행복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고, 모든 분야에서 더 큰 발전을 거두리라고 확신한다"면서 마지막 문장은 "대통령님의 건강과 귀국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한다"고 맺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1일 보도한 김정은에 대한 답전은 원고지 1.5장, 288자 정도의 분량으로 이보다 짧았고 내용도 의례적이었다.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20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서로를 자국에 초청했지만 김정은과는 전화 대화나 공개적인 정상회담 초청도 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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