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등학교서 진로교육 절실
진로교육 활성도, 일본•한국•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높아
중국 고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한국이나 미국, 일본보다 ‘뒷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중국청소년연구센터가 한국청소년개발원, 일본청소년연구소, 미국아이디시스템회사와의 연합으로 ‘중한미일4개국 고등학교 졸업생 진로’를 주제로 비교연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기타 3개국보다 진로교육제도가 미비하고 이로 인한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문제점이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중국의 경우 베이징, 하얼빈, 쩡쩌우, 닝붜, 베이하이, 씨안 등 6개 도시의 고등학교 30곳 졸업생 1,766명이 참여했으며 조사결과, 중국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은 인기가 많으나 전문대는 ‘찬밥’ 신세였으며, 대도시로의 진출에 대한 열기는 높았으나 현•진•촌 등 농촌으로의 진출도는 낮았고, 또 공기업에 대한 취업 관심은 컸으나 사기업에 대한 지원률이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4년제 일반 대학교 혹은 각 국내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80.4%가 “그렇다”고 대답해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의 경우 72.8%의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다. 또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에 뛰어드는 학생 비율은 4개국 중 중국이 가장 낮았는데 겨우 1.4%에 달했고 또 전문대로 진학을 하는 학생들 역시도 1.6%밖에 안됐다. 그러나 이 부분은 “학벌보다는 기술적인 실력을 확보하는 것이 진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과는 모순되는 대목이다. 반면 4개국 중에서는 일본의 고등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이나 전문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 취업 시 대도시를 선호하는 부분에서는 중국의 고등학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는데 무려 45.4%의 학생들이 베이징, 상하이, 광쩌우 등에서의 취업을 소망했다. 반대로 미국과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취업 선호 지역이 골고루 분포돼 눈길을 끌었다.
또 원하는 기업 분류에서 중국인 학생들은 48.3%가 공기업, 38.9%가 창업, 37.1%는 외국기업을 꼽았다.
아울러 고등학생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직업으로 중국에서는32.4%가 창업자, 기업의 경영관리자가 27.9%, 미술업계 종사자 혹은 디자이너가 26.5%, 의사 25.7%, 법조인 22% 순으로 선정됐다. 미국의 경우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창업자는 3위였다. 일본은 정부기관 공무원을 가장 선호했고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미술업계 종사자 디자이너가 가장 되고 싶어했다.
반면 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진로교육 활성화 조사에서 일본은 78.2%, 한국 72.3%, 미국 68.8%로 보다 체계적으로 진로교육 시스템이 잡혀있고 활성화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중국의 경우 겨우 33.1%에 달해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진로교육에서 난항을 겪고 있음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등학생들의 진로탐색 및 체험활동이나 인턴쉽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졌다. 이에 중국교육 관계자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학생과 자녀들의 진로교육에서 올바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상하이에듀뉴스/김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