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사교육을 한 시간 받는 것보다는 같은 시간 혼자 공부하는 것이 학업 성적을 올리는데 두 배 가까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이 28일 발표한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경우 사교육의 시간당 성적향상폭 비율은 자습에 비해 0.69(영어), 0.62(수학)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5학년의 경우 자습보다는 사교육의 효율(영어 1.84, 수학 1.51)이 더 높았지만, 사교육 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져,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사교육보다 자습의 효율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혼자 공부하는 습관과 능력은 갑자기 형성되지 않으며 이른시기부터 사교육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성은 자기주도학습 역량의 배양을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보고서는 교사는 학생이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과제와 피드백을 줘야 하고, 학교시험에 대비한 내신 사교육이 통하지 않도록 평가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학부모도 경쟁의 불안감에 사로잡혀 자녀가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기를 기회를 뺏는 과도한 사교육 몰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평균경력이나 고학력 등 교사의 외형적 특성이나 학생 1인당 교육비, 학급당 학생수 등은 학업성취도와 큰 상관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해당과목 교사의 열성과 자질에 관한 학생의 평가가 좋을수록 점수도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교사가 행정업무보다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학교 경영진의 하향평가보다는 학생을 중심으로 한 상향평가와 수업의 개선에 도움을 주는 동료평가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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