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인체가 급격한 날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는데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넘어오는 시기에는 관절염을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은 온 몸의 마디마디를 이어주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통증이나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수습(水濕)의 사기(邪氣)가 침범하여 발생한다고 보는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땅이 녹아 물기를 머금고 있는 것처럼 관절에도 습한 기운이 생겨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또한 추운 날씨로 경직되어 있는 관절이 봄이 되어 활동이 증가하면서 어느 때보다 쉽게 무리가 가게 된다.
봄철에 나타나는 관절염은 보통 습한 기운이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기 때문에 통증, 뻣뻣함, 벌겋게 붓거나 열이 나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관절 부위의 운동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관절의 변형을 가져와 관절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절염 예방은 더욱더 중요한데 관절은 온도나 습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급격한 온도차를 피하고 주변 습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특히 봄에는 일교차가 크므로 아침, 저녁의 찬 공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관절이 약한 사람은 염증으로 고생하기 쉬우므로 몸을 적당히 따뜻하게 해서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 부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관절 주변의 근육을 단련시켜 관절염을 예방해준다. 하지만 봄철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많은 경우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운동을 하지 않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조깅이나 등산 등을 즐기는데 아직 변화된 날씨에 적응되지 않은 신체를 갑작스레 움직이면 탈이 나는 건 당연지사. 따라서 운동은 하되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의 강도나 시간 등을 적절히 조절하고 만약 운동 중 갑자기 통증이 오거나 관절 부위가 부어 오르면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보통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평지에서 걷기, 물 속에서 걷기, 수영 등을 권하는데 관절이 약하거나 관절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지도 받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운동량이 줄어 살이 찌는 경우가 많은데 겨우내 체중이 증가한 사람이라면 관절염 예방을 위해 살을 빼야 한다. 관절은 우리가 뛰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사이에도 충격을 받는데 살이 찌면 그 만큼의 몸무게를 견뎌야 해서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정 체중을 초과한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더불어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을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
▷김소형(한의사)
<위 내용은 본지와 기사 제휴한 Newsis Health의 건강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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