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S 합격, 성적이 다가 아니다
NHS는 대학진학에 박차를 가할 11학년들에겐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바로 전미우등생연합회, National Honor Society로, 소위 ‘우등생클럽’이다.
이 연합회는 전미고등학교교장협회가 1921년에 설립한 미국 최고의 기관으로, 학생의 성적 (Scholarship), 봉사활동 (Service), 리더쉽 (Leadership), 그리고 성격 (Character) 등 총 4가지의 분야에서 각 학생을 참작해 선정한다. 성적이 평균 GPA 3.5 이상을 기록했을 때 해당 학생에게 신청서가 전달되며, 학생들은 정해진 기간 안에 봉사활동 기록 및 에세이를 써서 제출해야 한다. 대학 진학 시 어느 정도 혜택을 받기 때문에 교내 상위 성적자들은 이를 감안해 성적을 유지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데, 필자는 그 학생의 인격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필자의 경험으로 솔직히 말씀을 드린다면, NHS에 선정된 필자의 평균 GPA는 최상위권도 아닌, 평균수준이다. 딱히 교내활동이 다양한 편도 아니고 조금 다르다면, 이렇게 상하이에듀뉴스에 가끔 글을 쓰는 것과 주말학교 봉사활동이 전부다. 하지만 이런 필자가 NHS에 뽑힐 수 있었던 원인은 에세이에 있다고 본다.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내가 제출한 답은,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로 어려운 고비들을 견뎌내며 날개를 얻는 나비’ 였다. 그리고 남들과는 조금 색다른 필자의 인생을 이 주제에 접목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이야기와 인생’을 살아가는게 성공의 길이라고 하며 그것은 필자도 매우 공감하는 부분 중 하나다. 비슷비슷한 음악들 속에서 ‘이하이’라는 가수가 독특한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것과 같은 원리다. 유별난 삶은 아니지만 나름 굴곡있는 삶을 서술하면서 사이사이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예를 써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한 필자의 영어공부 이야기, 엄마와 단 둘이 시작한 유학생활, 운동으로 언어의 벽에 맞서는 노력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나. 우리가 학생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성을 평가받는게 바로 NHS가 아닌가 싶다.
NHS, 혹은 대학 에세이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조언하고 싶다. 자신을 가장 잘 대표하는 것은 GPA 4.0이나 어디서 본듯한 꾸며낸 말들이 아닌 짧든, 길든 자신의 인생에서 우러나오는 자신만의 이야기라고.
[상하이에듀뉴스/박예슬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