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인민은행이 정부의 경기 과열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국제경제은행(BIS) 연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 경제는 2분기에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전체로도 10%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샌상(GDP)은 10.3% 성장했다.
정부의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 6월까지 고정자산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30.3% 증가하는 등 최근 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민은행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정자산투자의 가파른 성장세로 여전히 은행 대출 수요가 높은 상태이며 이로 인해 중국 경제 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가 상반기에 10.3% 성장한 뒤 3분기에 9.9%, 4분기에 9.6%로 완만해지면서 올해 성장률은 1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상반기에 1.3% 상승하고 올 한해 동안 1.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는 "비교적 빠른 신용 성장고 낮은 금리 상황은 기변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며 "이는 부동산 및 원자재와 같은 자산 가격의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나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4월 1년만기 대출금리를 5.58%에서 5.85%로 인상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저우 총재는 "경제 정책 방향은 점진적으로 긴축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 둔화의 리스크를 안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 잠재력을 고의적으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을 안정되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움직임을 주시하겠지만 주된 관심은 국내 문제에 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우 총재는 "국내 문제 및 통화 안정성이 세계적 문제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것이 글로벌 경제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7월 2.1% 절상된 이후 지금까지 1.4% 추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