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金苹果双语学校 정연택 학생
이제 내일이면 상하이의 중국학교는 거의 대부분 새학기가 시작 된다. 추운 겨울을 떨치고 나온 파릇한 새싹처럼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내일도 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여기 상하이에서 내일을 위한 꿈과 희망으로 중국학교를 다니며 현재의 어려움과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이겨내는 학생들이 있다. 상하이 金苹果双语学校에 다니는 정연택 학생이 그 중의 한 명이다.
2001년 말 온 가족이 상해에 온 후, 한국 학교에 다니다 기왕 중국에서 공부하는 것 진정한 중국어를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중국학교로 가서 공부한지 3년 반째, “처음 중국학교에 가서는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구나 싶었어요. 한국학교에서 중국어 수업을 받을 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입학시험 후 입학담당 선생님이 지금 반은 배정해주지만 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반 평균을 위해 제 성적을 빼고 합산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하시더군요.” 이 말을 들은 연택군의 엄마가 “열심히 해서 네 성적을 빼고 너희 반 성적을 말할 수 없게 하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의 격려 덕분이었을까 중국학교에 다닌지 2년만인 초등학교 졸업시험에서 2백 여명의 중국학생들을 제치고 전교 1등을 하여 학교와 친구들을 놀라게 하였다. “열심히 했어요. 무엇보다 한국사람으로서 중국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었구요. 한국사람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매시간마다 중국 친구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을 한 것이 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을 한 비결인 것 같습니다.” 매순간 한국인의 긍지로 중국친구들에게 한국사람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노력한 것이 결국은 친구들과 좋은 관계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실력으로 발전하였다는 정연택 학생은 중국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대표연설까지 하였다. 졸업 연설을 들은 교장선생님은 “태어날때부터 중국에서 자라고 배운 중국학생 보다도 더 뛰어난 연설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중국학교에 처음 왔을 때 충격으로 다가왔던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그는 “중국친구들은 절 통해 한국을 보잖아요. 그래서 제가 늘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6학년에 다니는 제 동생 연제도 분발하여 중국친구들에게 한국형제의 매운맛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그의 꿈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중국을 넘어 세계 속에 한국인의 긍지를 심을 날을 기대해 본다.
▷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