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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입하나무’를 아시나요?

[2013-05-14, 14:24:47] 상하이저널
입하나무는 8미터 이상의 큰 키를 가진 교목으로, 흰쌀밥같이 핀 하얀 꽃이 온 나뭇가지를 뒤덮는데 그 모습이 단아하고 기품이 느껴진다. 입하에 꽃이 핀다고 입하나무가 발음상 ‘이팝나무’로 바뀌었다는 속설이 있는데, 즉 이팝나무의 별칭이 ‘입하나무’인 셈이다.
 
이 나무를 두고 예전에는 나무의 꽃이 한꺼번에 피면 그 해 풍년이 들고, 꽃이 신통치 않으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봤다. 달력이 없던 시절 이 신목은 공교롭게도 5월이 됐음을 알려주는 아주 귀한 나무가 됐는데, 조상들은 쌀밥나무라 부른 이팝나무를 통해 그해의 풍흉을 점쳤다. 입하에 만개하는 ‘이팝나무’가 가진 생리를 통해 절기 ‘입하’무렵의 인체 생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계절의 여왕’에 들어선 절기 ‘입하(立夏)’

절기 입하(立夏)에서 ‘입(立)’은 ‘나아가다’, ‘곧’이라는 뜻인데, 공간적으로 이해하면 마을 어귀에 놓여 있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만나는 것과 같고, 빌딩으로 비유하자면 1층 현관문을 열어 목적지 방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 입하가 되면 연속됐던 큰 일교차는 사라지고, 낮 기온은 18도가 넘으며, 습도는 건조함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인 5월의 시작점을 알리는 것이다. 실외에서 활동하기 적합한 날씨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땀내서 뛰어 놀아도 크게 몸이 상하지 않는 좋은 날이기도 하다.
 
◇‘5월 잔병치레 퍼레이드’ 겪는 아이들

때문에 나을 기미가 안 보였던 아이들의 호흡기 질환 역시 대부분 안정기에 접어드는 때가 이 시기다. 그러나 입하가 지나고도 계속 잔병치레를 달고 산다면 이는 아이의 면역력이 아주 약해 스스로 회복하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니 이 때는 한약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지난 4월 내내 아팠는데 5월 넘어 기침형태로 바뀐다면 기관지에서 진액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니 더욱 주의를 기울이면서 아이 건강관리와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특별한 관리 없이 다가오는 6월의 차가운 기운, 이를테면 에어컨 바람 같은 찬 기운에 그대로 노출된다면 아이의 잔병치레는 계속되고 여름 내내 고생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봐야한다.
 
◇입하 이후 이유 없는 피로감 온다면…

아이에 따라 3, 4월에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잘 지냈다가 갑자기 5월 중순 이후에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식사량이 이유 없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어른의 춘곤증과도 엄연히 다른 증상인데 이는 호흡기, 면역력 문제가 아닌 체력 소진,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다. 어른과 달리 체력의 한계나 조절을 모르는 아이들이 양의 기운으로 가득 찬 계절의 흐름에 마냥 뛰고 힘을 발산하다보니 충전할 기운 없이 모두 소진해버리는 것이다. 평일 내내 야근에 시달리다 주말에 기진맥진 힘들어하는 어른의 증상이 이와 유사하다고 할까? 감기로 앓는 4월의 증상과는 다르게 아픈 것이니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시기다.
 
◇‘체내 보일러’를 작동할 때

입하, 소만, 망종으로 이어지는 이맘 때, 체내 보일러는 작동시키고 집안의 보일러는 작동을 멈춰야 한다. 아이들은 낮에 체온이 올라갈 만큼 야외 활동을 하고, 해 떨어지기 전에 신나게 30분 뛰어 노는 것으로 밤의 서늘한 기운을 이겨낼 수 있다. 침대에서 자는 것보다 약간 두터운 이불을 바닥에 깔고 엄마가 누웠을 때 약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재워도 충분하다. 이불은 새벽 4시쯤 배에 수건 정도만 덮어준다. 어른들도 한낮에 한 시간 정도 활동을 한다면 밤 기온이 싱그러운 느낌으로 다가오겠지만, 하루 종일 실내에만 있고 활동이 없다면 집안 보일러를 작동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맘때는 반드시 활발한 신체 활동으로 집안 보일러 없이 ‘체내 보일러’를 작동하는 것이 좋다.
 
◇잘 걷지 않고, 이유없이 두통 ‘주하증

이 시기에 아이가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업어달라고 떼를 쓰며 잘 걸으려 하지 않는다거나 ▲잘 먹지 않고 자꾸 자려고만 한다면 ‘주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뻗어나가는 목(木)의 기운으로 가득 찬 봄을 잘못 보낸 아이일수록 이맘때부터 기운이 빠진다. 양기를 잘 받지 못한 아이는 여름으로 힘차게 건너갈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고 기력이 없어진다. 여름은 왔는데 몸이 낮의 더운 기운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보중익기탕과 같이 허한 기력을 보해주는 한약의 도움을 받거나 시원하고 순수한 물로 주하증을 이겨내도록 한다.

봄의 기운을 받아 여름의 길목에서 만개하는 ‘이팝나무’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한다. 가정의 달 5월, 카네이션도 좋지만 하얀 이팝나무 사진이 담긴 카드로 건강과 사랑을 기념하면 어떨까.

▷조재환(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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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상하이맘 2013.05.17, 13:13:32
    수정 삭제

    아, 그 하얀꽃이 피고 향기로운 나무이름이 이팝나무 였군요~
    늘 이맘때면 꽃이 피고 향기가 그윽해 늘 궁금했습니다. 건강정보와 더불어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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