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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콘크리트의 독특함이 돋보이는 브티끄 호텔 ‘더 워터하우스’ Table No.1

[2013-05-18, 11:55:59] 상하이저널
# My favourite restaurant in Shanghai (2) #
노출 콘크리트의 독특함이 돋보이는 브티끄 호텔 ‘더 워터하우스’

Table No.1
 
 
‘그래~ 바로 이거야!’
위치조차 상하이다운 매력이 넘쳤다. 쏟아질 듯 정렬된 건물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와이탄에 이런 여백의 공간이 있다는 게 상하이다웠다. 먼저 찾은 이의 말처럼 짓다만 건물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여기까진 ‘더 워터하우스’의 비밀을 모를 때 까지만 하는 말이다. 외관이란 것이 통 유리창에, 덜 마감된 시멘트벽에, 녹슨 철판이 전부인지라 들어가는 문까지 물어보고야 열 수 있었다. 가볍게 밀리는 유리문 안은 신선했다. 전 세계 훌륭한 디자인 호텔만 리스트 업 된다는 ‘디자인스 호텔.com’에 소개된 상하이의 호텔다운 위엄은 ‘테이블 넘버원’의 기대치를 한껏 업 시켜 주었다. 예약 없이 찾아갔고 점심시간 전이라 바에서 기다리다 세팅된 후 레스토랑으로 다시 안내를 받았다.
 
 
 
라오마토우(老码头)의 바람이 느껴지는 ‘Table No.1'
레스토랑은 한눈에 들어 올 정도로 크지 않았다. 편안하게 배치된 목조 테이블과 라오마토우를 비켜있는 통유리창의 봄볕이 잘 어울리는 느낌. 심플한 차이단(菜单)을 보며 3가지 코스의 런치메뉴를(Express Menu)를 골랐다. 1인당 188위안, 4가지의 에피타이저와 4가지의 메인요리, 그리고 3가지의 디저트 중 하나씩을 고를 수 있다. 식전 빵과 음료는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식욕을 돋우는 색감으로 플레이팅 된 테이블 넘버원의 맛을 탐닉해보자.
 
식전 빵 & 3가지의 스프레드 소스(48元)
 
테이블 넘버원의 이미지처럼 빵이 담긴 바구니도 심플하다. 따뜻하게 나오는 빵의 맛을 살려주는 3가지의 스프레드 소스가 별미다. 버터와 솔트&차게 나오는 돼지고기와 거위 살을 다져 만든 리예트(Rillette)& 알싸한 향의 다양한 향미료로 맛을 낸 해조 타프나드(Seaweed Tapenade), 그리고 최상급의 올리브 오일과 함께 빵맛을 한껏 느낄 수 있다.

AND coffee
 
짙은 커피와 테이블넘버원의 이미지는 닮았다. 맑은 날은 뜨거운 물을 부어 부드럽게 마시기 좋은 커피처럼, 어떤 날은 진하고 뜨겁게 마시며 센티멘털해지는 그 이미지처럼.
 
봄빛으로 플레이팅 된, 에피타이저로 고른 두 가지 요리
 
 甜虾水波蛋

테이블 위에 그릇이 놓여 질 때 찰랑거리는 수란을 보았다. 스푼으로 살짝 눌러 수란을 터트리고 고소한 옥수수 스프와 함께 스푼으로 떠본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 탱글거리는 새우 살이 함께 씹히면 더욱 고소하다.

茶香油甘鱼与草莓
 
달콤한 과일 잼과 슬라이스 된 생선살이 이렇게 어울리는 지 처음 알았다. 새봄의 싱그러움은 달콤함과 깊고 푸른 바다의 싱싱함으로 입안에 들어온다.
 
 
컬러푸드로 건강을 잡는다, 메인메뉴로 골라본 두 가지 요리

嫩烤猪菲力佐野菇
 
돼지고기에 잘 어울리는 디종, 폴렌타(polenta, 거칠게 간 콘밀), 버섯과 양파가 사이좋게 서로의 맛을 뽐낸다. 웨이트리스는 친절하게 어떤 재료가 어울려 맛을 내는지 설명해주고 새로운 요리가 나올 때마다 접시를 바꿔주는 서비스로 깔끔한 식사를 할 수 있다.

慢炖牛颊肉
 
 
눈에 확 띄는 호박소스가 건강한 기분을 준다. 소고기의 잡 내를 잡아주는 다양한 향신채소와 잘 구워진 고기 못지않게 잘 구워진 감자와 양파도 좋다. 활동양이 많은 봄철에 어울리는 영양소가 잘 갖춰진 느낌.
 
 
나른한 봄날의 톡 쏘는 청량감, 3가지의 디저트로 골라본 두 가지 맛

焦糖布丁与咖啡冰晶
 
포만감 가득한 식사와 친절한 서비스 뒤의 화룡점정은 바로 디저트로 나온 달콤 시원한 샤베트였다.
설탕, 향이 좋은 양주, 약간의 커피로 색을 내고 잘 섞어서 얼려 만든 차가운 디저트로 강추.

冰激凌和冰糕
 
 
부드러운 시원함도 있다. 입안에서 녹는 버터 푸딩 케익에 피칸을 올린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은 말이 필요 없다.
 
새로운 것에 피곤해진 상하이가 만들어 낸 여백의 미학,
워터하우스 부띠끄 호텔(上海水舍酒店) Table No.1 Tip
 
1930년대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하고 본부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던 곳에서 식사를 하고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라고 생각했던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레스토랑의 간판을 자세히 보면 ‘Table No.1 By Joson Atherton’이다. 영국 고든램지 셰프의 세계적인 레스토랑 'Maze'의 수석 셰프 제이슨 애서튼인 것이다.
빵과 나온 스프레드 소스에서 기대감이 느껴지고, 에피타이저에서 만족감이 느껴지고, 메인요리에선 분명 어디선가 먹어본 맛있는 기억을 끌어내주며 그릇 안에 담긴 다양한 재료 중 어떤 것 하나 쳐지지 않고 살아있다. 봄날 새순을 닮은 옐로우 컬러푸드로 플레이팅 된 테이블넘버원의 요리는 도심 속에서 한껏 심호흡을 하고 뱉어낸 편안한 포만감이었다. 공간도, 요리도, 사람도 그래서 여백이 필요한가 보다.
 
The Waterhouse (上海水舍酒店)
- Open daily 런치 12:00~ 14:30 디너 6:00~22:30 (익스프레스 메뉴를 디너로 즐길 경우 저녁6:00~ 7:00까지만 가능하다)
- Add 黄浦区 毛家园路1-3号(老码头)
- Tel 021-60802988
- http://www.waterhouseshanghai.com/
 
 
▷글·사진 서혜정 객원기자(fish71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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