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발암물질 성분 농약살포
카드뮴 쌀 이어 민심 불안 가중
‘카드뮴 쌀’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농약을 뿌린 채소가 시중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중국의 ‘먹거리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신콰이바오(新快報)는 최근 광저우 시 난푸다오(南浦島)의 한 채소재배지역의 농약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이곳에는 쓰다 버린 여러 가지 농약병들이 뒹굴고 있었다. 30분도 안 돼 20여개를 수거했다.
여기에는 사용이 금지된 메소밀(methomyl), 파라티온-메틸(parathion-methyl), 오메토에이트(omethoate) 등 맹독성 농약과 살충제가 포함돼 있었다. 이런 농약들은 호흡기계통 질병, 급성중독, 암 등을 유발한다.
현지의 한 농민은 “이런 농약으로 자란 채소는 잎도 크고 색깔도 좋다”면서 “2~3일마다 한 번씩 농약을 친다”고 말했다. 그는 “재배한 채소와 과일들은 전량 외지로 팔려나간다”면서 “농민 자신들은 먹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저우 시내 대형식당과 대학 구내식당에서 수거한 쌀과 쌀국수 표본 18개 중 절반에 가까운 8개에서 허용 기준치를 넘는 카드뮴이 검출돼 파문이 인 바 있다. ‘카드뮴 쌀’로 인해 민심이 동요하자 현지 당국은 매주 화요일마다 쌀, 유제품, 돼지고기 등 26개 먹거리의 카드뮴 함량을 무료로 검측해주고 있다.
중국 환경부와 학자들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평균보다 2.5배가 넘는 농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농작물에 그대로 옮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중금속에 오염된 양곡은 무려 1200만t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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