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 부통령 방중 거절조마 비나이 필리핀 부통령이 필리핀인 사형수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중국방문을 추진했지만 중국이 이를 거절했다.
중국 국제문제 전문지 환구시보는 비나이 부통령이 필리핀인 여성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집행 유예를 요청하기 위해 중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중국 당국의 거절로 무산됐다고 1일 보도했다.
올해 35세의 이 필리핀 여성은 지난 2011년 6㎏이상의 헤로인을 중국에 반입하려다 적발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2일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다.
비나이 부통령은 당초 6월 30일 방중해 중국 당국에 무기징역으로의 감형을 요청할 방침이었지만 '현시점에서 필리핀 부대통령의 방중이 적절치 않다'는 중국의 거절로 끝내 무산됐다.
비나이 부통령은 필리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가서 직접 선처를 호소하고 싶었지만 중국이 이런 태도를 취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도 지난달 말 주중 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필리핀 사형수의 감형을 요청하는 서한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바 있다.
중국이 끝내 필리핀 여성에 대한 사형을 집행할 경우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은 양국관계가 더욱 냉랭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2월 당시에도 필리핀 부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사형이 확정된 필리핀인 마약사범 3명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필리핀 정부 통계에 따르면 2백여명의 필리핀인이 마약관련 혐의로 중국당국에 의해 구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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