省·市 절반 이상 식량 자급 어려워
중국이 급속한 도시화, 공업화 등의 여파로 식량 자급자족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10년 사이 중국의 식량 수입 의존도가 6%에서 13%로 배 이상 증가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중국 경제주간 최신호를 인용해 3일 전했다.
중국 당국이 기본 식량류로 분류한 밀, 쌀, 잡곡의 자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7%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콩을 포함하면 자급률은 90%로 떨어지고, 기타 식량류를 모두 고려하면 자급률은 다시 80%로 낮아진다.
중국 성(省)·시(市) 가운데 식량 자급자족이 어려운 성·시도 절반을 넘어섰다.
상하이(上海)시는 식량 자급률이 10%에 불과하고 저장(浙江)성은 자급률이 30% 대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외부 식량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베이징(北京)시는 헤이룽장(黑龍江)성, 광둥(廣東)성은 후난(湖南)성에서 각각 식량을 주로 조달하고 있다.
당국은 도시화 추세와 이에 따른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 증가를 '식량자급 위기'의 배경으로 꼽았다.
여기에다 잇단 농경지 오염과 농업용수 부족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전체 경작지 총 면적을 18억 무(畝·1무는 약 667㎡) 이상 유지하는 정책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 '경계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천시원(陳錫文)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부조장은 "매년 1천700만 명의 농민이 도시로 유입되면서 식량 생산자가 소비자로 전환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의 식량 수입 증가와 관련, 전 세계 곡물가 상승과 식량 위기 초래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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