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총국에 역량 총동원 원인파악 지시"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중순 자국 국가대표팀이 태국팀에 참패한 직후 진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중국시보는 중국 스포츠지인 체단주보(體壇周報) 최신호를 인용, 시 주석이 지난달 15일 국가체육총국과 중국축구협회에 '최고 지시'를 내려 "경기 결과를 용인할 수 없으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원인을 파악하라"고 엄중히 요구했다고 4일 보도했다.
지시가 하달된 시점은 중국 대표팀이 역대 태국전 최악의 성적인 1대 5로 참패한 당일 밤이다.
시 주석은 올림픽과 같은 수준으로 축구에 관심을 기울이라고도 지시했다.
중국축구협회가 100억원에 육박하는 위약금을 부담하면서까지 계약 기간이 1년 6개월여 남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을 조기 경질하고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소년 시절부터 축구에 깊이 빠졌으며 공직에 입문하고 나서도 수시로 경기를 관람하는 등 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2월 국가 부주석 신분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한 축구장에서 구두를 신은 채 킥을 선보여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시 주석은 4월 방중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위한 환영 만찬에서도 중국 축구계 인사에게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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