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발행되는 심양일보(瀋陽日報)는 29일 잘 나가는 공원에서 실업자로, 다시 가장 몸값이 높은 파출부로 변신한 리옌쥔(李艶君.48)씨의 인생역전 드라마를 소개했다.
리씨는 원래 선양에 있는 한 실크공장의 핵심 공원이자 공산당원으로서 각종 정치활동에도 적극 참가하는 등 촉망받는 직장인이었다.
그렇지만 그 역시 99년에 닥친 불경기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하루 아침에 거리에 내몰려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만 것.
리씨는 "갑자기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고 공장을 나온 뒤로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반년을 실업자 신세로 지냈던 리씨는 간신히 청소부 자리를 얻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위안(5만원)의 월급을 받았고, 그마저도 몇 달씩 밀리는 경우도 있었다.
길거리에 나와 장사를 해보기도 했지만 하루 몇 위안을 벌기도 힘들었다.
리씨는 2002년 실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양시 부녀회관에서 실시하는 파출부 양성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전기를 맞게 됐다.
처음에는 "식모로 남의 뒤치다꺼리나 하려느냐"며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지만 리씨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일반 파출부에서 시작한 리씨의 첫 월급은 600위안 정도.
하지만 임산부들의 산후조리가 전문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몸값도 차차 몸값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선양시 부녀회관에서 정해주는 파출부 급수도 '1성급'에서 '2성급'으로 하나씩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월 2천위안을 받는 선양시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5성급' 파출부로 등극했다. 중국 선양시에서는 일반 회사에 다니는 사무직 직원의 월급이 1천∼1천500위안인 점에 비춰보면 상당히 높은 급여 수준인 셈이다.
리씨는 "지금 고객 대부분이 예전의 고객들이 추천해주신 분들이며 내년 2월까지 예약이 다 차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