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지난 수년간 상승 기조였던 전세계 부동산경기가 최근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디 셰(謝國忠)는 29일 `세계 부동산경기' 보고서에서 일본을 제외한 세계 모든 부동산 시장에서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다는 근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높아짐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금리상승으로 퇴조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2004∼2005년엔 부동산 거품현상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1% 포인트 높이는 역할을 했으나 최근 부동산버블의 약화는 향후 경제성장 속도를 더디게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내년과 내후년 세계는 평균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앤디 셰는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 부동산경기의 연착륙은 가능하나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며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중국 및 미국의 부동산가격이 동시에 하락할 경우 세계경제는 불황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 및 수요둔화를 경험할 경우 모든 자산 가격은 하락기조로 돌아서 채권가격이 가장 먼저 하락하고 부동산, 주식 및 상품가격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부동산경기는 지난 2000∼2005년 사이 금융혁신 및 세계적인 동조화 현상에 따라 상승 기조를 이어오며 강력한 수요력을 견인해왔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플레이션에 따라 저금리를 유지해온 것도 부동산 경기 호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