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북부에선 2명 사망·31명 부상
제7호 태풍 '솔릭(SOULIK)'이 대만을 거쳐 중국에 상륙하면서 교통이 마비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솔릭이 13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중국 푸젠(福建)성 롄장(連江)현 황치(黃岐)반도 연안에 최대 풍속 12급(초속 33m), 중심 최저기압 975헥토파스칼(hPa)의 '강태풍' 위력을 지닌 채 상륙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태풍권에 든 푸젠성 푸저우(福州)와 샤먼(廈門) 등을 비롯한 연안 도시에서는 선박 운항을 중단했으며 열차와 버스 운행도 상당 부분 중지했다.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국제공항에서 대만을 오가는 항공편도 운항이 중단됐다.
기상대는 태풍 영향으로 푸젠성 중북부 연안, 저장(浙江)성 남부 연안에는 9~10급 강풍이 몰아치고 동중국해 북부, 저장성 북부 연안, 항저우(杭州)만, 상하이 등지에도 7~8급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푸젠성 대부분, 저장성 남부, 장시(江西)성 동부, 안후이(安徽)성 남부 등지에는 최대 250~3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솔릭은 이에 앞서 이날 새벽 대만 북부 내륙을 관통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오전 2시께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에서 50세의 천(陳)모 경찰관이 인근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조각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북부 먀오리(苗栗)현에서도 54세 여성이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보도했다.
이외에 타이중(臺中)시에서 1명이 강물에 쓸려 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실종 상태다.
또 타이베이(臺北)에서 10명, 신베이시 19명, 지룽(基隆)시 1명, 신주(新竹)현 1명 등 모두 3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기상대는 솔릭이 푸젠성을 거쳐 서북쪽으로 이동하면서 14일 새벽에는 장시성 동북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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