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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00만 대졸자 취업·주거난 이중고

[2013-07-15, 11:02:02] 상하이저널
도시에 값싼 셋방 못 구해 2~3명 합숙 보편화
 
올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대학 졸업자들이 일자리가 있는 도시에 저렴한 셋방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이 15일 전했다.
 
최근 졸업 시즌을 맞아 사회로 쏟아져 나온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는 지난해보다 19만명이 늘어난 699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부분 도시에 남아 취업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주요 기업의 대졸 학력 이상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평균 15%가량 줄었다.
 
눈높이를 낮춰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해도 적은 초임으로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도시의 주택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중국의 주택 임대료는 42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달에는 무려 4.1%가 올랐다.
 
이 때문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 2~3명이 최대한 싼 집을 구해 함께 사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하고 장시성 난창(南昌)의 한 보험회사에 입사한 덩(鄧)모 씨는 "동창생 2명과 방 2개짜리 낡은 집에 함께 살고 있다"면서 "집 상태가 좋지 않지만 월세 1천300위안(24만원)을 나눠서 낼 수 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난창의 한 금융기관에 입사한 황(黃)모 씨는 "급여가 적은 탓에 친구와 둘이 사는데도 월급의 절반은 집세로 내고 기타 생활비를 지출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주택 공동임대와 합숙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성 간 동거나 파생 범죄가 사회 문제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장시성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마즈후이(麻智輝) 소장은 "합숙이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안전 문제를 고려해 동창이나 친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여성은 잘 모르는 이성과 합숙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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