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곳곳에서 건설업체와 주민 간에 보상을 둘러싼 충돌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건설사가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지방공상국 관리가 숨지고 주민 5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8일 저녁 시안시 베이린(碑林)구 청중(城中)촌에서 건설업체인 궈화(國華)실업 소속 직원들과 주민 6명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발생했다.
건설사측이 주거단지의 담에서 2m 떨어진 곳에 6m 깊이의 구덩이를 파는 공사를 강행하는 것을 주민들이 저지하던 중 갑자기 각목과 벽돌을 든 20세 전후의 괴청년 40여명이 달려들어 주민들을 집단 구타했다.
이 과정에서 이 마을에 사는 시안시 공상국 법제처 소속 간부 취바오민(屈保民.36)씨가 숨지고 정(鄭)모씨가 중태에 빠지는 등 주민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주민들은 궈화실업이 건물 신축에 동의하지 않고 공사를 방해하는 주민들에게 앙심을 품고 폭력배들을 고용해 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린시 공안분국은 사건 발생 직후 40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달아난 괴한들을 뒤쫓는 한편 궈화실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건 관련 여부를 캐고 있다.
중국에서는 근래 들어 토지 수용 보상가 등을 둘러싸고 건설업체와 주민 간에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