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해 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 식품안전 문제의 주원인으로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을 꼽았다고 중국신문망이 21일 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부사무총장을 지낸 허창추이(何昌垂)는 20일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중국의 식품안전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FAO의 기준을 적용해 제정된 탓에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면서 "현재 중국 내 식품안전은 이 기준을 어떻게 집행하고 감독, 통제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한쥔(韓俊) 부주임은 중국에서 수출용과 내수용 식품의 안전 기준에 차이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 부주임은 "중국의 식품안전 기준상 수출용과 내수용의 차이는 없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더 엄격한 기준으로 중국에서 수출한 식품을 검사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안전 기준을 만들기는 쉽지만 이 기준을 철저하게 집행하는 게 어렵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는 "일반인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식품안전의 문제는 정부의 감독·관리가 미흡하고 일부 식품기업의 신뢰도가 낮은 게 주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한 부주임은 식품안전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농약과 수의약 판매 자격을 강화하고 현(縣)부터 향(鄕) 단위에 이르기까지 농촌 지역에 식품안전 전담 직원들을 배치하는 한편 관리들의 근무평가에 식품안전 분야를 포함할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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