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룬 중국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고령화로 조만간 노동력 부족현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1950년대 출산장려정책으로 형성된 중국판 베이비부머 세대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중국 경제발전의 토대가 됐으나 이후 '1가구 1자녀'로 대표되는 당국의 출산제한조치로 인구구성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인 상하이의 경우, 1천360만명의 주민 가운데 20%가 60세 이상이며 2020년에는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3분의 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균수명 증가와 낮은 출생률이 비단 상하이만의 현상이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임을 감안할 때 상하이의 인구상황이 중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인 중국이 조만간 노동력 부족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중국에 진출한 외국자본이 벌써부터 생산시설을 고령화가 상당히 진전된 상하이 등 동부 해안지방에서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내륙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동력 감소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값싼 노동력으로 대표되는 중국경제의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중국 경제를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서비스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경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쭤쉐진 부원장은 "중국은 지난 20년 동안 높은 노동연령 인구비율의 혜택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하려 하고 있다"면서 중국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노동집약적 산업을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같은 국가에 넘겨줄 수 밖에 없는 시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