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진 꺼질까' 노심초사 속 공기업 자금에 시선
중국 지방 정부들이 막강한 인프라 건설 자금력을 가진 중국철도총공사를 상대로 투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지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마땅한 투자 자금 유치처를 찾지 못한 지방 당국이 대안으로 공기관에 눈을 돌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 연합보는 최근 한 달 사이 산둥(山東)성,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허난(河南)성, 안후이(安徽)성 등 중국 4개 지방 정부 당 서기 또는 부서기급 인사가 철도총공사를 찾아 시설 투자를 요청했다고 22일 전했다.
지난 5월에는 칭하이(靑海)성 당 서기가 베이징(北京)에 상경해 철도총공사를 방문했다.
이처럼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성광주(盛光祖) 철도총공사 총경리 겸 대표가 최근 중국 관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철도총공사는 올해 철도 인프라 건설 자금으로 6천억 위안(약 110조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자금이 4천억 위안(약 7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매체는 지금까지 지방 경제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한 국가 차원의 개발 사업 등이 침체되면서 지방 정부들이 공기업 자금에 목을 매다시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선 중국에서도 지방 정부가 앉아서 투자 허가를 하던 시절은 이미 끝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정부 주도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 의식에 따라 인위적인 경기부양 지양, 정부 기능 지방 및 민간 이양, 산업 구조조정 등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지방 정부도 덩달아 '자구 노력'에 내몰리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대만 매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