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유광종] 중국 베이징(北京)에는 오랜 가뭄 끝에 지난달 28일과 29일 단비가 내렸다. 비는 시 전역에 23~78㎜가 쏟아져 대지를 고루 적셨다.
그런데 이 비는 베이징 교외에서 하늘에 로켓을 발사해 만든 인공강우였다. 로켓을 이용해 드라이아이스와 요오드화은(銀)을 구름층에 살포, 습도를 높임으로써 비를 내리게 한 것이다. 살포 작업에는 로켓 이외에 비행기와 고사포도 이용한다.
가뭄이 잦고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중국은 인공강우의 양으로 볼 때 세계적이다. 중국 전역의 1952개 현(縣:해방군과 일부 농업개간 기구 포함)에 인공강우를 유도하는 장치가 갖춰져 있다. 고사포나 로켓을 발사해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시설에 종사하는 사람만 3000여 명이다. 전국에 걸쳐 강우에 사용되는 로켓 발사대 4687기가 갖춰져 있으며 고사포는 7000여 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