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가정사역이 중국 선교의 새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혼율이 급증하는 등 중국의 가정 문제가 커지고 있는 데다 한국의 가정사역 프로그램이 환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정사역 전문가들은 “가정사역이 중국 선교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두란노아버지학교는 2001년 베이징 교민을 대상으로 시작한 아버지학교를 지금까지 상하이 광저우 선양 단둥 등지에서 100회 이상 열었다. 1차적으로는 교민을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재중 동포로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교민과 재중 동포를 합쳐 지난해만 2100여명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한국가정상담연구소(소장 추부길)는 2001년부터 북방선교방송인 트랜스월드라디오(TWR)와 협력해 가정사역 방송을 하고 있다. 또 2002년 12월 하얼빈에서 성경공부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이를 계기로 중국 가정사역의 필요성을 깨닫고 6개월 성경공부 과정의 가정사역 교재를 중국어로 번역하고 있다. 또 중국어 상담실 개설도 추진중이다.
가정행복학교(대표 박종혜)는 지난 5월11일부터 7박8일간 중국 지린성 정부 초청으로 훈춘시 당교(공산당원들의 교육장소)에서 가정행복 세미나를 열었다. 또 오는 9월18일 7박8일 일정의 세미나를 여는 등 중국 내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가정사역기관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중국의 가정 문제가 심각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가정문제는 증가하는 이혼율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가정행복학교에 따르면 중국 가정의 이혼율은 지난해 2.73%로 전년 대비 0.17% 증가했다. 옌볜 거주 재중 동포의 경우 결혼이 3700여쌍인 데 반해 이혼은 2700여쌍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숫자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결혼 등록을 한 부부는 823만1000쌍으로 전년 대비 44만1000건이나 감소했다.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추 소장은 “개혁·개방에 따른 급속한 경제 발전과 성개방 풍조로 중국의 이혼율이 빠르게 증가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이혼율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이라면서 “이런 과정에서 중국과 문화와 환경이 비슷한 한국의 가정회복 프로그램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란노아버지학교측은 “아직 적극적인 선교를 할 수는 없어 중국의 아버지학교 는 아버지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가정사역이 중국의 각 가정에 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정행복학교 박 대표는 “중국뿐만 아니라 같은 문화권인 이슬람 지역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중국에서 가정사역이 활성화되면 이슬람 지역 진출도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