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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알 슛' 김나래(23·수원FMC)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2연패를 당한 한국 여자축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나래는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 전반 8분에 페널티 지역 바깥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뜨려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슈팅 거리가 어림잡아 25m에 이르는 '장거리포'였다.
북한과의 1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하고 이날도 경기 시작 1분 만에 중국에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던 한국은 이날도 비록 1-2로 졌지만 김나래의 시원스런 슈팅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키 167㎝에 몸무게 70㎏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김나래는 중거리포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2010년 독일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김나래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30m 중거리 프리킥을 상대 골문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킥이 좋은 김나래는 당시 세트 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나서 대표팀의 3위 입상에 큰 몫을 담당했다.
같은 해 국내에서 열린 피스퀸컵 결승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김나래는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해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실업 축구 수원 FMC에서 활약하는 김나래는 올해 여자축구 올스타전에서는 숨겨진 끼도 마음껏 발휘했다.
평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을 닮았다고 해서 '류현진'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나래는 올해 올스타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야구 모자와 테니스공을 건네 받고 류현진의 투구 동작을 흉내 내는 '류현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올해 올스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고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이날 통렬한 중거리포로 2패째를 당한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나래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시작 전에 코칭스태프로부터 중거리슛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했다"며 "제대로 걸려 슛이 들어갔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라 철저히 준비했고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남은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김나래는 "일본은 짧은 패스를 주로 하고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배후에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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